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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 2008년 금융위기 재림 경고!

2026 06 29 16h42 07

요즘 시장에서 ‘AI’라는 단어만 붙으면 주가가 날아오르는 풍경, 다들 익숙하시죠? 그런데, 이 흥겨운 파티에 찬물을 끼얹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이라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인데요, BIS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경제보고서에서, AI 투자 과열이 신용시장을 흔들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파괴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죠.

표현이 꽤 셉니다. BIS는 “AI 거품 붕괴는 현재 세계적 번영을 위협하는 가장 우려스러운 요인 중 하나”라고 못 박았기에, 그만큼 분위기를 심각하게 본다는 뜻이죠.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이 보고서를 이해하는 열쇠인 ‘리스크(위험) 프리미엄’을 짚어볼게요. 말은 거창한데, 뜻은 단순합니다. ‘위험한 곳에 돈을 맡길 테니, 안전한 곳보다 더 많이 달라’고 요구하는 보상이죠.

예를 들어, 나라가 보증하는 국채는 떼일 걱정이 거의 없으니 이자가 짭니다. 반대로, 망할지도 모르는 회사에 돈을 빌려주려면 “그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이자 더 쳐줘”라고 요구하게 되는데, 이 추가 보상이 바로 ‘리스크 프리미엄’이죠.

여기서 핵심은, 시장이 들떠 있을 때는 이 프리미엄이 쪼그라든다는 점입니다. 다들 “설마 망하겠어?”라며 위험을 우습게 보기에, 위험한 자산도 헐값에 척척 사주는 거죠. 문제는 이 방심이 한순간에 뒤집힐 때 벌어집니다. BIS가 걱정하는 게 바로 이 지점인데요, 다음 장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죠.

‘AI에 실망하는 순간’ 도미노가 시작된다?

보고서의 논리는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무섭습니다. 지금은 다들 AI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다 줄 거라 믿고 투자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데요, 만약 그 수익성에 대한 실망감이 퍼지기 시작하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자금을 회수하면서 그동안의 투자 붐이 ‘장기 침체’로 뒤집힐 수 있다는 거죠.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BIS는 “오늘날 주요 주식시장의 조정은 과거보다 더 큰 거시경제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앞서 설명한 위험 프리미엄이 주식시장에서 갑자기 정상 수준으로 확 튀어 오르면, 투자자들은 “어? 기업한테 돈 빌려주는 것도 위험한 거 아냐?”라며 기업 신용까지 다시 따져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회사들이 돈을 빌리기 어려워지는, 이른바 ‘신용 경색’이 번지는 거죠.

여기서 초보자분들이 의외로 잘 모르시는 포인트 하나 짚고 갈게요.

BIS에 따르면 ‘크레딧 스프레드'(기업이 돈 빌릴 때 무는 추가 이자, 사실상 기업 채권의 위험 프리미엄이죠) 같은 지표는 주식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요, 특히 신용도가 낮은 ‘하이일드(고위험)’ 채권 쪽에서 이 반대 움직임이 더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주가가 무너질 때, 멀쩡해 보이던 채권시장까지 동시에 흔들리는 게 바로 이 연결고리 때문이죠. 평소엔 따로 노는 것처럼 보여도, 위기 땐 한 몸처럼 움직이는 셈입니다.

“이런 동시 붕괴, 드물지만 전례가 있다”


물론 주식과 채권이 양쪽에서 동시에 와르르 무너지는 일은 흔치 않죠. 하지만, BIS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3월 코로나 충격 당시처럼 주목할 만한 전례가 존재한다”고 콕 집어 언급했는데요, 채권금리 상승이나 AI 거품 붕괴가 방아쇠를 당기면, 기업들이 일제히 돈줄이 막히는 ‘신용 동결(credit freeze)’이 일어나 그때처럼 파괴적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경고죠.

가장 수상한 건 ‘거미줄 자금’… 같은 담보가 여러 번?

BIS가 특히 콕 집어 위험하다고 본 건 AI 부문 자금 조달의 ‘불투명성’입니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와 반도체 제조사, AI 연구소들이 사적 계약으로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순환 금융(circular financing)’이라는 구조죠.

말이 어렵지, 그림은 이렇습니다. 반도체 회사나 클라우드 거인이 AI 연구소·신생 클라우드 업체의 지분을 사주고, 그렇게 돈을 받은 쪽은 다시 그 반도체를 몇 년에 걸쳐 사주기로 약속합니다. 내가 너한테 투자하고, 너는 그 돈으로 내 물건을 사주는, 일종의 ‘돌고 도는 돈’인 셈이죠. 비유하자면 친구끼리 서로 외상장부를 돌려쓰면서 “우리 장사 잘되고 있어!”라고 외치는 모양새랄까요.

여기서 BIS가 진짜 무서워하는 대목은, “이런 거래들은 통상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동일한 자산이 여러 번 담보로 잡힐 위험이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부동산을 여러 은행에 중복 담보로 잡히는 것과 비슷한 위험이죠. 게다가 이 계약들을 다 합치면 AI 부문 전체의 자금 조달과 미래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하기에, 한 군데가 삐끗하면 줄줄이 무너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여기서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반대 시각 하나를 곁들여 볼게요. 모든 전문가가 ‘순환 금융=버블’이라고 보는 건 아닌데요, 행동재무학으로 유명한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같은 분은 “기업끼리 서로 지분을 주고받는 것 자체는 전혀 위험한 신호가 아니다”라고 반박합니다. 진짜 버블의 핵심 신호는 따로 있다는 거죠. 바로 ‘외부의 순진한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치우는 것’입니다.

그가 든 역사적 예시가 재밌습니다. 1917년 화약회사 듀폰이 자기 고객사인 GM의 주식을 사들였는데, 무려 40년을 들고 있었고, 결과는 대박이었죠. 라몬트는 지금의 빅테크들이 오히려 자사주를 ‘사들이고’ 있지 ‘팔고’ 있지 않다는 점을 들어, “아직은 AI 붐일 뿐 버블은 아니다”라고 보는데요, 우로보로스(자기 꼬리를 무는 뱀)처럼 돈이 안에서만 돌면 버블이 아니고, 진짜 버블은 바깥에서 순진한 먹잇감을 빨아들일 때 생긴다는 비유가 인상적이죠. 같은 현상을 두고도 해석은 이렇게 갈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흥미로운 건 BIS만 이런 경고를 한 게 아니라는 점인데요, 앞서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2008년 금융위기 직전과 비슷한 징후가 보인다”고 언급했고, 일부 매체는 이번 BIS 보고서를 두고 “과거 닷컴 버블과 닮은 꼴”이라 평하기도 했죠.

다만, 이런 경고가 곧 “내일 당장 폭락한다”는 예언은 아니라는 점, 꼭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BIS의 메시지는 ‘AI라는 단어 하나에 묻지마식으로 올라타지 말고, 그 회사의 돈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흐르는지 한 번쯤 뒤를 들여다보라’는 신호로 읽는 게 맞을 거 같네요.

특히 초보 투자자라면, 화려한 스토리보다 ‘자금 구조의 투명성’을 체크하는 습관이 의외로 큰 방패가 되어주지 않을까 싶네요. 파티가 한창일수록, 출구가 어디 있는지 미리 봐두는 사람이 가장 현명한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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