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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빼주세요!” 테슬라·스페이스X만 쏙 골라낸 ETF 출시?

일론머스크는 빼주세요-테슬라·스페이스X만 쏙 골라낸 ETF 출시

여러분, 이제는 금융 투자 상품에도 ‘개인의 취향’이 반영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아예 특정 인물 한 명을 콕 집어서, “이 사람 회사는 빼고 담아드립니다”라는 상품이 등장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일론 머스크’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 전한 소식에 따르면, 미국의 신생 자산운용사 ‘서브버시브(Subversive)’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위와 관련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합니다.

상품 이름부터 재치가 넘치는데요, 나스닥100에서 머스크 관련 기업을 뺀 ‘QQNE’와 S&P500에서 머스크 기업을 덜어낸 ‘SPNE’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대표 지수 ETF와 구성은 거의 똑같지만, ‘테슬라’와 ‘스페이스X’처럼 머스크와 관련된 회사만 쏙 골라내는 게 핵심이죠.

쉽게 비유하자면, 종합 선물세트는 그대로 사되 “여기서 마카롱만 빼주세요”라고 주문하는 셈입니다.^^

지수 투자의 안정감은 챙기면서도, ‘머스크’라는 특정 리스크에는 발을 담그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겨냥한 거죠.

일론마스크 안티팬을 노린 마케팅?

타이밍이 절묘합니다. 스페이스X가 최근 나스닥에 상장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나스닥100은 물론, FTSE 러셀과 MSCI 같은 글로벌 대표 지수에 초고속으로 편입된 시점을 잘 노린 것 같네요.

참고로 스페이스X는 2026년 6월 12일 티커 ‘SPCX’로 데뷔했고, 7월 7일부터 나스닥100 구성 종목에 이름을 올렸죠.

여기서 초보 투자자분들이 의외로 잘 모르는 포인트를 하나 짚어드릴게요.

어떤 종목이 주요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ETF나 연기금·패시브 펀드들은 ‘의무적으로’ 그 종목을 사야만 합니다. 내 의사와 상관없이 기계적으로 매수가 일어나는 거죠.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스페이스X 편입으로 나스닥100과 러셀1000 추종 자금에서만 최대 2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1조 2천억 원 규모의 자동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하니,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죠.

그러니까 “나는 지수는 사고 싶은데, 머스크 회사는 어쩔 수 없이 딸려오는 게 싫다”는 사람들에게, 이 QQNE·SPNE는 나름 영리한 해법인 셈입니다.

ETF도 이렇게까지 쪼개진다고요?

이번 상품이 흥미로운 건, ETF 시장의 ‘초세분화’ 흐름을 보여주는 상징이기 때문인데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만 무려 214개의 ETF가 새로 나오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찍었죠.

예전엔 ‘반도체 ETF’, ‘중국 ETF’처럼 산업이나 국가 단위로 나뉘었다면, 이젠 특정 기업인이나 투자 성향, 심지어 정치·사회적 가치관까지 반영한 상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시선은 살짝 엇갈리는데요, 노바디우스 자산관리의 네이트 게라치 대표는 “머스크는 평가가 가장 극단적으로 갈리는 기업인 중 한 명이기에, 운용사들이 이를 새 상품으로 활용하는 건 이해할 만하다”고 봤죠.

다만 그는 “시장이 지나치게 잘게 쪼개지면서, 투자 본연의 목적보다 마케팅 경쟁이 앞서는 모습도 보인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할까요?

제 생각엔, 이 상품 자체가 대단한 수익 기회라기보다는 하나의 ‘시장 온도계’로 읽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네요. 특정 인물을 빼는 상품이 나온다는 건, 그만큼 머스크라는 이름 하나가 지수 전체를 흔들 만한 무게를 가졌다는 방증이거든요.

앞으로도 특정 인물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맞춤형 ETF는 계속 늘어날 걸로 여겨지네요.

초보 투자자분이라면 여기서 배울 교훈은 이거죠.

화려한 콘셉트에 혹하기 전에, “이 상품이 진짜 내 투자 목적에 맞는가, 아니면 마케팅에 끌린 건가”를 한 번 더 되짚어보는 습관입니다. 결국 청개구리처럼 남과 반대로 가는 것도, 무작정 유행을 따르는 것도 아닌,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먼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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