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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이 이번 ‘시장개입’에 투입한 금액은? 무식한 엔저 방어 전략은 이제 그만!

일본은행

지난 22일 일본은행이 24년만에 단행한 시장개입 때 투하한 달러 자금의 규모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 역시나 수백 억 달러의 규모였는데요, 정확히는 208.3억달러였다고 하네요. (1달러 144엔 환산 기준)

26일 오후, 일본 은행이 공식적으로 공개한 자료인《일본은행 당좌예금 증감요인과 금융조절에 대하여》에 나와있는 데이터입니다.

물론, 일 주일 정도 더 지나봐야 정확한 수치가 나오겠지만 3조엔(208.3억달러) 정도의 시장개입은 역대 최고의 규모였습니다.

물론, 특정 국가의 정부가(금융당국, 중앙은행 포함)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인위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하는 것이 국제법상 불법 행위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 사이에도 인간 관계가 있듯, 국가 간에도 외교관계나 무역관계라는 중요한 문제가 있으니 환율을 특정 기관이 인위적으로 조작을 해서는 안 되겠죠?

이는 현대 자본 주의 사회에서는 당연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논리임에도, 일본은 시대를 역행하는 환율조작 행위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아베의 망령인가, 일본침몰의 징조인가?

엔저방지-시장개입

일본 국내에서도 “쿠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노망이 들었다”, “아베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등등 모순적인 시장개입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요, 26일에 있었던 총재 기자회견에서도 엔화를 사는 외환시장개입과 엔화를 찍어내는 금융완화가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닌지 진지하게 따지는 질문이 집중됐다고 하네요.

2012년 ‘아베노믹스’ 이후 자국 국채를 대량 매입한 돈으로 시장에 천문학적인 엔화 자금을 풀어 놓고,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도 거의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또라이 색히들… 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들도 많다는 뜻이죠.

한마디로 이번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 사태는, 공무원(금융당국 간부 포함)들이 얼마나 시장(금융)의 습성으로 모르고(또는 무시하고) 투기 및 투자 관련 정책을 실행하고 있는 지를 다시 한 번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국가에서 금융당국 직원들이 보여주는 한심한 작태는 거의 비슷한 것 같네요.

실전매매를 통해 피같은 종잣돈 날려가면 몸으로 배운 트레이딩 지식이 아니라 그저 사전적인 지식과 머리로만 배운 학습 기억으로 ‘외환시장’이라는 거대한 투기의 파도와 싸우려 하니 이기기 힘든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 뿐만이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이 이미 일본 은행의 시장개입은 중장기 적으로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음에도, 결국은 공무원 간부들의 완고한 고집 성향이 국민(일본)의 혈세를 빨아 먹은 꼴이 된 셈이죠.

그래도 일시적으로는 정부의 ‘시장개입’으로 인해 환율시세가 폭락 또는 폭등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달러-엔’ 같은 엔화 관련 종목을 거래하시는 분들은 일본은행의 다음 전략이 궁금할지도 모르겠네요. 과연 조만간 ‘재개입’이라는 명분 하에 또 한 번 무시무시한 매도 폭탄이 떨어질까요?

원-달러나, 달러-원 종목은 스프레드가 무지하게 넓어서 그 대안책으로 엔화 관련 통화쌍을 매매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거라 여겨집니다. 저 역시 그런 부류이니 다음 장에서는 이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질은 24년 만이었지만, 이번과 반대로 ‘엔고’ 추세를 저지하기 위한 엔화 매도(달러 매수) 시장개입은 아베 정부 때도 수 차례 있었습니다.

1주일도 못 간 시장개입의 약빨

현재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2,920억 달러이지만 당장 외환시장 개입 자금으로 쓸 수 있는 돈은, 해외 소재 중앙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 등에 예치되어 있는 자금인 1,361억 달러라고 합니다.

즉, 만약 일본은행이 ‘카미카제 특공대’처럼 작정을 하고 이 돈을 싸그리 시장개입에 투하한다면 앞으로 대여섯 번 정도는 지난 22일 개입과 같은 폭락이 나타날 수도 있겠네요.

물론, 한 나라의 비상금과도 같은 이 돈을 국가의 합법 도박과도 다름없는 ‘시장개입’에 몰빵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말이죠.


지난 22일 140엔대까지 급폭락 했던 달러-엔이 예상대로 금방 145엔 부근까지 돌아온 것도 이와 같은 일본 정부의 한계를 투기 세력들이 간파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여지네요.

주식, 채권, 선물옵션, 비트코인 등 모든 금융(또는 유사금융) 투자 활동이 그렇듯, 외환시장 역시 그 기본은 투기 세력들의 ‘핫머니’에 있습니다.

펀더멘탈을 거스르는 일본은행 시장개입

금융시장-교란-일본은행-시장참여자-투기세력

즉, 현대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 시장 역시 ‘투기 세력’들이 없으면 지탱되지 않는 구조인 것이죠.

물론, 큰손 투기 세력들은 매매시에 각국의 ‘펀더멘탈’을 반드시 체크하고 들어갑니다.

따라서, 일본 정부가 중장기적으로 ‘엔저’ 추세를 막고 엔화 약세 흐름을 저지하고 싶다면 금리 인상이라도 하면서 펀더멘탈적인 부분에서 ‘호재’를 만들어 시장 참여자들에게 제공하면 됩니다.

일반적인 대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만 돼도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사고인데… 왜 일본은행이 이토록 고집을 부리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네요.

‘갈라파고스’를 지향하는 섬나라 근성인지, 20세기 경제대국으서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발버둥인지…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일본정부(재무성)와 일본은행이 시장의 심판원처럼 굴려는 태도를 유지한다면, 정말로 우리 시대에 ‘일본침몰’이 현실화 될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저도 지난 주 시장개입 발생 직후 포지션 30랏이 모두 강제 청산되면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던 사람입니다.

개미들의 손실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들의 편향적이고 완고한 금융정책을 고수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핵무기’를 남용하는 행위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될 사건이라고 여겨지네요.

일본 금융당국 왈, 시장을 교란하는 투기세력들의 일방적인 엔화 매도는 용서할 수 없다는 발언까지 일삼고 있는데요, 자신들의 행위가 교란행위라는 사실을 조금은 깨닫길 바랍니다. 내로남불이 인간의 본성이긴 하지만…

*물론, 일본이 이쯤에서 정신을 차리고 추가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98년 8월에 기록한 월봉차트 전고점이 147.60이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따라서는 최근의 엔화 약세가 조만간 자발적으로 수그러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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