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진거래 재테크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IMM (국제통화선물거래시장) 포지션 물량 정보‘ 입니다.
예전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하긴 했지만, 중장기 외환(FX) 투자자나 스윙매매 위주의 트레이더에게 있어서는 활용도가 높은 참고지표 중 하나이기에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 보려 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달러-엔화’(USD-JPY) 환율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엔화 관련 종목들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IMM 통화선물거래 물량 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듯 하네요.
예를 들어 아래 유튜브 영상(15분 28초 부근)에서도 금융 전문가인 김준송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거래물량 데이터가 바로 IMM의 통화선물거래 포지션 물량 관련 정보입니다.
금융 애널리스트는 물론, 글로벌 투자은행이나 헷지펀드 외환 딜러들이 통화쌍 환율의 중장기 방향성을 예상할 때 자주 활용하는 ‘물량정보’이기도 한데, 그 이유는 투기 세력들의 거래 물량까지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후술 참조)
FX 마진거래가 ‘국민투자’로 자리잡은 일본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중장기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터입니다.
IMM(국제통화선물시장)이란?

세계 최대 규모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업거래소(CME, Chicago Mercantile Exchange)’ 내에는 ‘International Monetary Market’이라는 부설 시장이 있는데요, 이를 줄여서 ‘IMM(국제통화선물거래시장)’이라고 말합니다.
1972년에 이 거래소에서 세계 최초의 통화(외환) 선물거래가 이루어졌다고 하네요.
이곳에 상장되어 있는 통화 종목들의 선물거래 종목 포지션을 ‘IMM 통화선물 포지션’이라고 하며, 매주 화요일 시점의 총 거래 물량과 포지션 규모가 3일 뒤인 금요일에 발표됩니다.
미국 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미국 전역의 각 거래소에게 매매자들의 포지션 정보(거래물량, 포지션 개수 등)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각 거래소는 매주 화요일 장 마감 시점의 정보를 CFTC로 보고하고, CFTC는 그 주 금요일에 그 수치를 웹사이트 상에서 공개하고 있는 것이죠.
위 공식 사이트 접속 후, 아래 캡처에서 표시된 영역을 클릭하시면 실제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 째 캡처에 있는 메뉴는 화면 중앙 정도까지 스크롤 해야 나타납니다.


IMM 통화선물거래 포지션 물량 데이터
IMM 통화선물거래 데이터를 활용하면, 달러에 대한 각 통화(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의 신규주문 계약수(거래대금)는 물론, 총 포지션 개수까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22년 이후 약세(가치하락)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 엔화의 데이터인데요, 각 용어는 다음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안다 재팬’이 가공한 데이터라 일본어가 포함되어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
Long 포지션 물량
해당 통화 종목에서 롱포지션의 총 물량 규모를 ‘계약 (LOT = 랏) 수’로 나타낸 데이터입니다. *1계약은 10만 기준통화
1계약은 10만 기준통화이므로, ‘USD/JPY’(달러-엔)에서 1계약의 규모는 10만 달러이고, ‘유로/달러’(EUR-USD)에서 1계약의 규모는 10만 유로입니다.
Short 포지션 물량
해당 통화 종목에서 숏포지션의 총 물량 규모를 ‘계약 (LOT = 랏) 수’로 나타낸 데이터입니다. *1계약은 10만 기준통화
net 물량
롱포지션과 숏포지션의 총 물량 규모를 합산한 수치입니다. 4월 23일 현재 -179,919랏이니, 현재 통화(외환) 선물거래 시장에서는 엔화 매수 물량보다 매도 물량이 180억 달러 정도 많다는 뜻입니다.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가 어느 쪽으로도 쏠리지 않은 평형적 수준이니, 현재 수치는 엔화 매도 포지션이 역대급으로 과하게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상황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죠.
IMM 물량 정보에서는 엔화 뿐만 아니라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 프랑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캐나다 달러 등 모든 메이저 통화( FX = 외환)의 를 ‘포지션 쏠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SD/JPY (통화쌍 종목명)
세계 외환시장에서는 선물거래 시장과 달리 모든 통화쌍 종목의 표기법이 정해져 있습니다. 왼쪽에 표시되는 통화를 ‘기준통화’ 또는 기본통화, 오른쪽에 표시되는 통화를 ‘상대통화’라고 합니다.
달러-유로가 아니라 ‘유로-달러’(EUR-USD)’로, 달러-파운드가 아니라 ‘파운드-달러’(GBP-USD)’로 표시하는 이유는 모든 통화에 표시 상 우선순위가 할당되어 있기 때문이죠.
8개의 메이저 통화 중, 우선 순위 1위는 유로화, 2위는 영연방 국가 통화, 3위는 미국 달러, 4위는 캐나다 달러, 5위는 스위스 프랑화, 6위는 엔화.
금융과 은행의 발상지가 각각 유럽과 영국이기에, 위와 같은 순위가 근대 자본주의 역사 속에서 암묵적으로 고정되었다고 하네요.
‘매매 포지션’의 정의

주식거래, 선물거래, 마진거래… 장르를 막론하고 모든 금융투기 매매(트레이딩)에서는 신규 주문이 체결되면 그 즉시 나의 거래 계좌에는 하나의 ‘포지션’이 생성됩니다.
즉, ‘포지션’이란 신규 진입 후 아직 청산되지 않은 주문이기에 ‘미결제 약정’ 또는 ‘신규 약정주문’이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결제와 청산’은 같은 말이고, ‘약정’이란 거래소와 고객 사이에서 ‘체결(합의)된 주문’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IMM 통화선물거래 포지션 물량 활용법

모든 가격 시세가 그렇듯, 외환(FX) 종목 역시 포지션의 ‘기울기(쏠림)’ 가 향후 환율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습니다.
미국(뉴욕) ‘통화옵션 물량’이 외환시장의 단기적 방향성에 영향을 준다면, 통화선물거래 시장의 물량은 중장기적 매매(가치투자)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에 도움이 되곤 합니다.
청산되지 않은 오픈 포지션의 총 계약 수(거래대금 규모)가 어느 정도 오랜 기간에 걸쳐서 한 방향으로 일방적인 증가를 보인다면, 과대하게 치우친 쪽의 포지션이 언젠가 대량으로 청산되면서 이윽고 평형적 수준으로 돌아오는 게 시장의 섭리이자 자연의 이치입니다. ^^
가령, 최근 역대급 고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달러-엔화’(USD-JPY), 유로-엔화, 파운드-엔화, 프랑-엔화, 호주달러-엔화 등의 종목에서는 IMM 통화선물거래 시장에서도 엔화 매도(숏) 포지션 물량이 어마무시하게 늘어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러한 포지션들이 본격적으로 소화(청산 = 결제 = 반대매매)되기 시작하면 급격한 환율 하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화 종목별 IMM 위험 수준은 몇 랏?

그렇다면 IMM의 NET 물량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수준을 ‘과하게 쏠린 물량 규모’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정답이 있는 건 아니지만… 엔화 종목에서는 대략 10만 계약(랏) 이상의 쏠림이 위험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유로화는 미국 달러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이기에 15만 ~ 20만 계약(랏)으로 그 기준치가 좀 더 높긴 하지만, 대부분의 통화 종목에서는 10만 계약(랏) 전후를 ‘위험 경보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 시점(4월 23일 데이터)에서 IMM 통화 선물시장의 엔화 순매도 물량 규모는 약 18만 계약(2조엔 규모)까지 치솟아 오른 상황이니 역대급 ‘엔화 매도 과열 국면’(초 엔저 환율)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과거 ‘달러-엔화’ 환율과 IMM 통화 선물거래 물량
일본 엔화의 경우, 최근 들어 34년만의 최고치에 육박하고 있는 만큼 언론에서도 연일 ‘엔화 약세’ 관련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통화선물 시장에서 엔화 순매도 규모가 16만 계약을 넘은 건 2007년 6월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현재 물량 쏠림은 2008년 ‘금융위기’ 시대와 동급!

‘와타나베 부인들의 치맛바람’이라 불리며 일본인들의 ‘캐리 트레이딩’이 절정기에 달했던 2007년 6 월 26일 IMM 엔화 순매도 물량 약 18만 8천 계약이었으니 현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실 겁니다.
당시에도 ‘달러-엔화’(USD-JPY) 환율 시세는 124.15엔까지 치솟으며 ‘엔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상황이었죠. (아래 차트 참조)
그 후, 약 1년 뒤에는 ‘파리바 쇼크’를 필두로 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리먼쇼크)가 터지면서 결국 ‘달러-엔화’은 2011년 10월까지 장기적 하락 추세가 이어지며 75.56까지 폭락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5년 ‘아베노믹스’ 초엔저 시대보다 위험한 수준

그러나 2012년부터는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완전 결탁하여 소위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역대급 금융완화 정책이 시작되면서 약 3년 뒤인 2015년 6월에는 위 차트와 같이 월봉 차트 전고점을 경신하며 125.86엔까지 급등했었죠. (엔저 유도 정책 성공!)
이 때 역시 IMM 엔화 순매도 물량은 11만 6천까지 늘어나면서 쏠림 경보 수준인 ‘10만 계약’을 훌쩍 넘긴 상황이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불과 1년만에 25엔(2,500핍) 이상 폭락하는 하락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수 십 년 외환시장의 역사를 되 짚어보면, 순매도 물량 10만 계약이 넘은 후에 ‘달러-엔화’(USD-JPY) 환율이 반대로 상승세를 타던 기묘한 국면도 두 세 번 있긴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대부분의 ‘달러-엔 환율 폭락장’이 IMM 엔화 순매도 10만에서 20만 계약 사이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지금의 ‘초 엔저’ 환율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투기세력이 판치는 IMM 시장

그렇다면 어째서 ‘선물거래’ 시장의 물량이 ‘현물거래’ 시장인 외환시장의 가격 시세(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외환(FX) 큰손 투기꾼의 대명사격인 은행 딜러나 대형 헤지펀드들의 주 무대가 바로 CME 거래소(IMM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통화 현물거래 시장(인터뱅크 시장)과는 달리, 통화 선물거래 시장(IMM 시장)에서는 수십 배의 레버리지가 허용되기에 자금력 풍부한 전세계의 투기꾼들이 CME 거래소로 몰려드는 것이죠.
업계에서는 이들 큰손 투기꾼을 ‘시카고 세력’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들의 포지션 정보를 파악할 수 데이터는 CFTC가 발표하는 ‘IMM 물량 정보’가 거의 유일합니다.
아래와 같이 원본 데이터에는 ‘투기성 물량’(Non-commercial)과 ‘상업성 물량’(commercial)으로 나눠서 산출되지만, ‘상업성 물량’은 외환시장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대중에게는 공개되는 데이터는 ‘투기성 물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IMM 데이터 물량 그래프 모양이 각기 다른 이유

매주 금요일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최초로 발표하는 IMM 데이터에는 아래와 같이 오직 수치만 기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수치를 대형 언론사나 증권사/ 선물사 또는 금융 플랫폼 회사들이 보기 쉬운 그래프로 재가공하여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같은 IMM 물량 데이터라 해도, 해당 자료를 재 공개한 회사가 다르면 모양이나 색상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OANDA(오안다), Reuters(로이터), 블룸버그 같은 유명 금융 기업들이 작성한 자료를 추천합니다.
저는 ‘OANDA 재팬’이 공개하는 IMM 포지션 물량 데이터를 가장 선호하는데요, 아래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엔화 종목만 볼 수 있고, 다른 종목을 보려면 계좌개설을 해야 하지만… 한국 거주자는 개설 불가능합니다.
《개미FX》에서 말하는 외환시장 고급 정보란?

우선은… 극소수의 세력만이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투자 정보로 ‘일확천금’을 노리려는 속셈은 지금 당장 요단강 저멀리로 떨쳐버리길 바랍니다.^^
그러한 비밀 정보를 준다는 사람이 어느 국가의 고위급 정치가 세력 본인이 아닌 이상, 절대로 믿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어느 업계에나 ‘고급 정보’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저희 사이트에서 종종 언급하는 환율 호가창 정보나 옵션물량 정보 뿐만 아니라, 위와 같은 ‘IMM 물량 정보’ 또는 매 분기 특정 시기에 자주 반복되는 등락 패턴, 일본 수출 기업들의 결제일 정보 등이 고급 정보에 포함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주의사항
그러나 정보에 취약한 대부분의 일개미들은 바쁜 일상에 쫒기며 위와 같은 데이터를 활용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단순한 ‘감(필링)’에 의존하여 탐욕적인 거래를 반복하기 마련이고, 큰손 딜러들은 이러한 고급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풀활용하여 찬스를 엿보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개미핥기’를 집행하여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죠.
특히나 요즘 같은 고점 부근 혼조세장에서는 큰형님들의 ‘양털깎기성 흔들기’ 전략 뿐만 아니라, 대형 헤지펀드들의 어마무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 거래기법까지 곁들여지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하셔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 미리 정해 놓은 적절한 수준에서 먹고 빠지는 게 ‘가장 현명한 매매기법’이라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관련 정보가 별로 없는 탓에 ‘IMM’으로 검색하면 자산운용사인 ‘IMM Investment’ 같은 회사 이름이 나오지만, 이는 ‘통화(외환 = FX) 선물거래 시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내용입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비급 해외 브로커나 불법 선물거래 대여계좌 업체들이 특정 금융 용어에 클릭 광고를 설정하는 수법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