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환투자 고급정보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ELS와 ELT】입니다.
전자는 ‘EQUITY LINKED SECURITIES’(주가연계증권), 후자는‘ EQUITY LINKED TRUST’(주가연계신탁)을 줄인 말인데요, 증권사가 직접 팔면 ‘ELS’, 은행을 통해서 팔면 ‘ELT’라고 부릅니다.
과거 한때는 ‘국민 재테크’라 불리며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던 금융 파생상품으로, 작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금리 상승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또다시 이런 고금리 투자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듯하네요.
저도 지난 달 모 증권사 지인의 맹렬한 추천을 거부하지 못하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에서 판매하는 ELS(ELT)에 처음으로 가입을 해 보았는데요… 잘 생각해보니 평소에 트레이더로서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아보였기에 이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LS’와 ‘ELT’의 차이점
업계에서는 이 두 가지 투자상품이 거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실제로도 이 두 상품에는 내용적인 차이점이 없습니다. 앞서 말했듯, ‘ELS’를 발행사인 증권사가 아니라 시중 은행에서 위탁 판매를 하게되면 ‘ELT’라고 부른다는 점이 유일한 차이점이죠.
예를 들어, 하나증권이 어떤 ELS를 설계해서 발행한 후 그 상품을 자신들의 증권사 창구나 비대면 어플을 통해 판매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각 시중은행들한테도 위탁 판매를 맏기는 구조인 것이죠.
‘ELS’와 ‘ELT’라는 명칭으로 이 두가지 판매 루트를 구분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내 시중 은행에서는 여러 증권사들이 발행한 ‘ELS’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에 어느 은행에서 가입하든 그 내용(구성종목, 상환조건, 수수료 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ELS’의 상품 구조
그렇다면 ‘ELS’는 어떤 유형의 금융 파생상품일까요?
‘주가연계증권’(EQUITY LINKED SECURITIES)이라는이름이 좀 어렵게 보일 수도 있지만, 한마디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국가의 미래 특정 시점(만기일)의 주가 지수 시세가 가입 시점의 시세와 비교해서 크게 하락(35% ~ 50%)하지 않을 경우, 원금 손실 없이 계약시에 정해진 이자율(연 금리)로 가입기간 동안 계속해서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금융 투자상품.
여기서 ‘주가 지수’란, 그 나라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증권시장의 ‘지수’(인덱스)를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의 경우는 ‘코스피(KOSPI)’와 ‘코스닥(KOSDAQ)’, 미국은 ‘S&P500’과 나스닥(NASDAQ)과 다우(DOW 30), 유럽은 ‘유로스탁50’, 일본은 ‘니케이225’, 홍콩은 ‘항생(HK50)’이 대표적인 주가 지수이죠.
물론, ‘ELS’의 구성 종목이 주가지수가 아니라 특정 기업의 주가인 경우도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다 쉬운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위 국가들의 주가지수에 대해서만 언급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ELS’ 기본지식 (구성종목/ 손익구조/ 상환조건/ 가입기간)
우선은 ‘ELS’ 투자시 가장 중요한 아래 4가지 항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구성 종목
코스피(KOSPI), 코스닥(KOSDAQ), S&P500, 나스닥(NASDAQ), 다우(DOW 30), 유로스탁50, 니케이225, 항생 지수 중 한 종목 또는 복수의 종목으로 구성됩니다.
각 증권사에서는 사전에 판매액 규모를 정해 놓고 ‘ELS’상품을 발행하기 때문에 구성 종목도 좋고 수익률도 좋은 상품들은 금방 완판돼버리지만, 매주 또는 매달 비슷한 내용의 ‘ELS’가 계속해서 발행되는 구조입니다.
수익률 (이자율 = 연 금리)
‘원화’로 가입(투자)하면 연간 5% ~ 7% 정도지만, 외화 통장 등을 통해 ‘달러’로 가입할 경우 6% ~ 9% 전후 수준입니다. (23년 3월 기준)
구성 종목이 많거나 국내 주가지수가 포함되는 ‘ELS’ 상품의 경우는 ‘원금 손실 리스크’도 그만큼 올라가기 때문에, 수익률도 다른 ‘ELS’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네요.
반면, ‘S&P500’이나 ‘나스닥’ 한 종목으로 구성된 ‘ELS’의 수익률은 비교적 낮게 설정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환 조건 (배리어 가격 퍼센트)
위 계약서의 ‘손익구조 란’에 나와있는 수치가 ‘6개월에 한 번씩 적용되는 배리어 가격의 퍼센테이지’인데요, 수익률이 높은 ELS 상품일 수록 배리어 가격의 퍼센테이지가 올라가면서 ‘원금 손실 리스크’가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이 수치가 아래와 같이 설정되어 있을 경우, 최종 만기일인 36개월(3년) 후의 주가지수 가격이 가입 당시 가격의 65%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원금에서 그 하락률 만큼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 90% (6개월 후) – 85% (12개월 후) – 80% (18개월 후) – 75% (24개월 후) – 70% (30개월 후) – 65% (36개월 후)
즉, 위 수치를 하락률로 표시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겠네요.
- 10% (6개월 후) – 15% (12개월 후) – 20% (18개월 후) – 25% (24개월 후) – 30% (30개월 후) – 35% (36개월 후)
은행에서 위탁 판매되는 ‘ELS’의 경우는, 배리어 가격에 도달하는 순간 손실이 확정되는 ‘낙인’ 구조가 아니라 ‘노낙인(NO-KNOCK-IN)’인 덕분에, 하락률이 일시적으로 35%를 넘었다 하더라도 만기일 전에 다시 시세가 65% 위로 회복된다면 ‘원금 손실’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가입기간
위 화면은 하나은행 어플에서 확인 가능한 계약중 자산 상품의 상세 내역인데요, ‘자산발행일에서 자산 만기일까지’가 계약 기간이라고 보시면됩니다. 각 증권사가 발행하는 ‘ELS’ 종류에 따라서 이 기간은 상이하지만, 주가지수의 경우는 ‘최대 3년 만기’가 대부분입니다.
6개월 마다 만기일이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이자를 3년 동안 계속 받고 싶어도 시세변동이 거의 없이(하락율 10% 이내) 첫번째 만기일이 찾아온다면 투자 원금과 이자금이 조기 상환되고 6개월만에 계약이 종료되는 구조입니다.
즉, 6개월 마다 적용되는 만기일 종가의 하락율에 따라서는 가입기간이 최단 6개월이 될 수도 있고 1년이 될 수도 있으며, 그 후에도 계속해서 만기일 종가의 시세가 ‘배리어 가격’ 위로 회복되지 못 한다면 최대 3년까지 가입기간이 강제적으로 연장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비슷한 내용의 ‘ELS’가 매달 또는 매주 발행되고 있기에, ‘조기 상환’되더라도 곧장 다른 증권사가 발행하는 상품으로 갈아탄다면 큰 아쉬움 없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위 ‘배리어 가격 퍼센트’를 예로 들면, 만약 내가 3년 동안 원금 손실 없이 가입 당시의 고금리로 이자만 계속해서 받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상황이 발생해야 합니다.
- 구성 종목의 주가 지수가 6개월(1회차 만기) 이내에 10% 이상 떨어졌다가, 그 후 4번에 걸친 만기일 시점에서 단 한번도 배리어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
- 마지막 6회차 만기일 시점 전에, 모든 구성 종목의 주가 지수가 가입 당시 시세의 65% 이상의 가격 수준을 회복한 상황.
최종 만기일 전에 환매(해약) 할 경우, 투자 원금과 그동안 쌓인 이자 수익을 합친 금액의 3~7%에 달하는 환매수수료가 발생합니다.
가입시, 투자 금액의 1%가 ‘운용 보수’로 제외되고, 나머지 99%의 자산이 해당 ‘ELS’에 투자됩니다. (조기 상환시에는 ‘운용 보수’를 월할로 계산하여 적용.)
ELS의 5가지 단점
- 적지 않은 운용 보수를 선지불해야 한다. (투자금의 1%)
- 원금 손실 리스크가 결코 작지 않다.
- 6개월만에 계약이 자동 종료(조기상환)될 확률이 높다.
- 가입 절차가 까다롭다. (약 1시간 정도 소요)
- ‘환매’(중도해지) 수수료가 비싸다. (투자금의 3% ~ 7%)
조기 상환 확률에 대해서는 아래 자료를 참고하세요.
参考 ELS 조기상환 확률주가연계증권의 투자효과에 관한 연구
‘ELS’상품의 매도자와 매수자
이처럼 ‘ELS’의 상품 구조는 ‘만기일’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옵션 거래’와 유사한 점도 있는데요, 그 밖에도 증권사 측이 판매자가 되고 고객(개인 또는 일반 법인) 측이 구매자가 된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즉, 증권사는 구성 종목들의 ‘숏포지션’을 보유한 ‘매도자’가 되는 것이며, 고객은 반대로 해당 종목들의 매수자가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점은, 특정 통화쌍의 옵션 거래만 취급하는 ‘통화 옵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인데요, 만기일 시점에 고객의 투자원금이 손실로 확정되면 반대로 증권사는 그 만큼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이죠.
앞서 언급했듯, 각 증권사들이 발매하는 금융 파생상품들은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며 각기 다른 이름이 붙어있습니다. 가령, 신한은행에서 위탁 판매하는 상품이라고 해도 《하나증권 ELS *** 회》, 《한국투자증권 파생결합 *** 회》처럼 다른 회사 증권사들의 이름이 붙여지게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말하는 증권사란, 자산운용사를 자회사 또는 계열사로 두고 있는 금융사를 말합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증권사가 은행업, 투자중개업, 신탁업 등을 겸하고 있는 대형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이며 ‘자산운용업’까지 겸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ELS’같은 투자상품을 발행하고 운용할 수 있는 것이죠.
예컨대, 하나증권의 경우는 주식회사 ‘하나금융지주’의 계열사이자 ‘하나UBS자산운용’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ELS’ 가입방법
인터넷 뱅킹을 통하면 비대면 가입도 가능하지만, 투자성향 작성이나 리스크 인지도, 개인정보 기입 절차 등에서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으니, 처음이라면 동네 은행을 직접 방문하여 문의 후 가입하는 게 보다 수월합니다.
실제 가입 후기
지난 달 기준, 하나은행에서는 S&P500 한 종목으로만 구성되었음에도 수익률(연이자율) 6.5% 짜리가 있었고, 신한은행에서는 S&P500에 ‘유로스탁50’과 ‘니케이225’가 추가된 7.2% 짜리 상품이 있었는데요, 저는 일단 후자로 가입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랫 동안 마진거래의 고수익에 빠져 살던 저로서는 연수익률 7.2%도 너무 낮은 느낌이 있어 약 1주일 후 하나은행을 다시 방문하여 ‘달러’ 기반의 또다른 ELS 상품에 가입을 해봤습니다.
신한은행 사례와 마찬가지로 3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이었는데요, ‘니케이225’ 대신 좀 더 리스크가 높은 종목인 ‘코스피200’이 추가된 덕에, 수익율은 약 2% 더 높은 상품(연이자율 9.12%)이었습니다.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로 세금공제
참고로, 여러 금융상품들을 넣어서 세제 혜택을 받으며 관리할 수 있는 시중 은행의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계좌에 ‘ELS’를 포함시켜서 세금을 절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통은 이자 수익의 15.4%(지방세 포함)를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ISA 계좌에 담을 경우 이자 수익금 400만원까지는 비과세이며 그 초과분에 대해서는 9.9%의 세율이 적용되는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ISA에 담을 수 있는 한도액은 연간 2,000만원으로, 만기 5년간 총 1억원의 납입 한도가 적용된다는 함정이 있었네요.
은행에서도 이런 부분까지는 절대 설명해 주지 않으니, 관심이 있다면 세금이나 운용보수에 대해서는 사전에 한번 쯤 확인해 보세요.
그래서 결론은?
동네 은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정기 적금이나 예탁금보다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금리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S 투자.
‘재테크’라면 은행 적금밖에 모르는 분들은 귀가 솔깃해질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금융투자 상품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선진국들의 주가지수라고 해도, 3년 동안 35% 이상 하락할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고, 과거에도 실제로 종종 일어났었던 비극이었기 때문이죠.
운용보수, 세금을 제외하면 연수익률이 고작 6% ~ 8% 정도인데, 이걸 노리려고 투자원금에서 35%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리스크를 감수하기에는 조금 벅찬 느낌이 있네요.
현재 미국이나 일본, 유럽 증시의 상황이 역사적 저점 부근이라면 모를까… 아직은 3년 만기 장기 투자에 올인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역시나 최고의 투자는 단타매매(스캘핑)
ELS 투자의 대안은 ‘FX마진 스왑’ 거래!
위와 같은 ELS 투자의 경우, 1,000만 원의 수익금을 얻으려면 최소 5,000만 원 이상의 거금을 3년 동안이나 묶어놔야 합니다.
5,000만 원이면 약 4만 달러인데, 이 돈이면 ‘해외 FX 마진거래’를 활용해서 스왑 목적의 외환 투자를 하는 쪽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23년 3월 현재, 멕시코나 튀르키예 같은 나라들의 기준금리 역시 10% 전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레버리지 2배’로 안전하게 운용해도 연수익률 15% ~ 20% 정도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FX 마진거래’는 최대 레버리지가 수백배에서 수천배에 달하는 ‘고수익 고위험’ 투자로 알려져 있지만, 베팅액(계약수량)을 보수적으로 조절하면 장기적 투자에도 매우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답니다.
우연한 계기로 그동안 일말의 관심도 없었던 ELS 투자에 나름 거금을 질러버린 탓에 이런 글까지 올리게 되었는데요… 내친김에 다음 번에는 DLS나 ‘저수익 저위험’의 DLB/ ELB/ ELD/ ELF 같은 파생상품들에 대해서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
다들 다가오는 봄기운을 듬뿍 받으시고,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소소하고 건전한 ‘재테크 라이프’가 시작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