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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과 달리 외환시장에서 시세조작(환율조작)이 불가능한 3가지 이유

환율조작-시세조작-시장개입사례-외환시장

안녕하세요~ 마진거래 재태크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환율조작에 필요한 작업금액》입니다.

FX 마진거래 초보자라면 “환율 시세도 조작이 가능한가?” 라는 궁금증을 한 번쯤 가져보셨을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입니다.

레버리지 시대에 사는 우리들이 주식투자가 아닌 외환(FX)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지만, 이러한 투명성이 바로 외환거래 만의 우위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예전 포스팅에서도 시세조작 관련 내용을 가끔 언급하긴 했지만 오늘은 초보자들도 직감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량은 국내 증시의 100배 수준!

아시다시피 주식시장에서는 종목만 잘 고르면 누구든 언제든 시세조작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개인이나 소규모 세력이라 해도 수 십억 원에서 수 백억 원 정도의 자금력만 있으면 인위적으로 가격(주가)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시장 규모(거래대금량)가 작은 탓에 유동성이 부족한 시간대가 종종 발생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타이밍에 자금력 풍부한 작업 세력들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 같은 개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스닥 코스피를 모두 합친 국내 증시 전체 규모로 계산하더라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하루 거래량 규모는 세계 외환시장의 100배 이하입니다.

국내 증시의 비인기 단일 종목과 외환시장의 메이저 통화쌍 종목을 비교하면 수 천 배에서 수 만 배 차이가 날 수도 있겠죠.

이처럼 외환시장의 어마무시한 규모 덕분에 ‘환율조작’이라는 행위 자체가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시세조작(환율조작)이 가능한 세력은 선진국 중앙은행 뿐!

중앙은행-환율조작-시장개입

지난 29일, 일본 중앙은행(BOJ)이 드디어 시장 개입을 단행했습니다.

외환시장에서 말하는 ‘개입’이란 특정 국가의 정부나 중앙은행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끌어 올리거나 내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개입이 단행되는 순간 해당 국가의 환율시세에서는 일방적인 상승 또는 하락장이 발생하게 되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개인이나 기업이 반드시 존재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또한 ‘환율조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조작 = 인위적인 작업

그러나 주식시장의 주가조작과는 달리, 이러한 ‘작업’이 가능한 세력은 오직 특정 국가의 중앙은행 뿐이죠.

게다가, 메이저 통화 국가의 시장개입은 그 목적이 절대로 불순할 수 없고, 몇 년 또는 수 십 년에 한 번 찾아오는 돌발성 사태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거의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선진국 통화의 경우는 해당 국가의 중앙은행 총재 또는 실무자가 사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경고장을 날리는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시장개입’이 단행되는 시기를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외환시장 개입’의 다른 표현

중앙은행의 시장 개입을 ‘스무딩 오퍼레이션’, ‘미세조정’,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의 용어로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금융 당국 관계자들이 입만 터는 개입을 ‘구두개입’, 실제로 자금을 투입하는 개입을 ‘직접개입’이라고 합니다.

외환시장의 환율조작(개입)은 사전 예측 가능!

엔화환율-160엔돌파

참고로, 저희 《개미FX》에서는 이번에도 일본은행의 개입 타이밍을 거의 정확하게 맞출 수 있었습니다.

예측 수치는 ‘달러-엔화’(USD-JPY) 환율 베이스로 160.00 ~ 165.00 사이였고 개입 당일 최고가는 160.20이었으니 아슬아슬하게 적중한 셈이죠. ^^

중앙은행의 총재 또는 실무자가 개입 작업을 집행할 때는 이자율(기준금리, 정책금리) 뿐만 아니라 자국 통화의 중장기 환율 차트와 글로벌 포지션 물량을 봐가면서 집행하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의 환율 수준 및 그들의 발언 내용을 꼼꼼히 체크해 본다면 누구나 위와 같은 예측이 가능해집니다.

환율조작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 금액은?

10조 원으로 환율조작 1엔 가능 복사

일본은행의 이번 ‘개입질’(환율조작) 규모는 대략 5조엔 (약 45조원) 정도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조만간(5월 31일 예정) 일본 재무성이 공개하는 공식자료를 봐야 알겠지만, 단일 개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22년 10월 21일의 5조 6천억 엔에 버금가는 수준이네요.ㄷㄷ

즉, 달러-엔화(엔달러) 같은 외환시장 메이저 종목에서는 ‘50조 원’ 정도의 자금은 있어야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울고 웃게 만드는 작업이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한 방에 이 정도는 투입을 해야 달러-엔 환율을 5엔(약 45원) 정도 변동시킬 수 있는 레벨이니, 수 조 원 규모의 자금으로는 애초에 시세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뜻이죠.

하물며, 전세계에서 한 번에 5조 원 규모의 자산을 동원할 수 있는 세력은 재벌가 총수나 그 후손들 밖에 없을 테고… 설사 그들이 금융시장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졌다 하더라도 환율조작이 아닌 ‘주가조작’을 시도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겠죠.

가령 어떤 거대한 재벌 세력이 환율조작 목적으로 5조 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달러-엔 환율을 0.5엔 (50핍) 정도 상승(또는 하락)시켰다 해도, 그 정도 환율변동으로는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시장개입 사례

실제 환율조작(개입) 사례-엔달러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권의 중앙은행과 달리 미국이나 유럽의 중앙은행은 달러나 유로화를 대량 매도, 매수 하면서 직접적으로 환율변동에 개입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주로 국가간 협의나 조약, 채권시장을 통해 간접적으로 개입하기 때문에 그들의 환율조작 정황이 핀포인트로 포착되는 일은 거의 없죠.

그러나 옆집 일본은행의 개입 결과를 보면, 실제로 금융 강국들의 합법적인 환율조작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보이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위 차트에서도 볼 수 있듯, 일본은행의 이번 시장 개입은 29일 오후 1시경, 4시경, 30일 오전 1시경으로 총 3차례에 걸쳐 관측되었는데요,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첫 번째 개입 당시의 환율 변동폭은 약 4엔(450핍) 정도였습니다.

이번처럼 ‘달러-엔화’(USD-JPY) 환율 급등으로 인해 엔화의 가치가 과도하게 떨어지게 되면,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개입이 이루어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엔화 매도(달러 매수) 개입이 이루어지는 구조입니다.

주식시장의 경우는 작년에도 발생했던 키움증권이나 라덕연 주가조작 사건처럼 장기간에 걸쳐서 주가를 올려 놓은 후에 단번에 공매도를 쳐서 빨아 먹는 수법이기 때문에, 제아무리 우량주라고 해도 100% 투명성이 보장되는 일은 없습니다!

주식시장-시세조작사례

메이저 통화 ‘환율조작’이 불가능한 3가지 이유

위와 같은 논리로 정리해 보자면, 외환시장에서 환율조작이 불가능한 이유는 다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외환시장의 규모가 워낙 거대하여 개인의 자금력으로는 환율변동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없음.
  2. 중앙은행이 아니고서는 환율조작에 필요한 자금(수 십조 원 규모)을 애초에 동원할 수 없음.
  3. 전세계 모든 은행이 비슷한 환율을 이용하고 있기에 특정 거래소나 증권사가 개입할 여지가 없음.

물론, 메이저 통화쌍 종목의 환율이라고 해도 은행이나 브로커(증권사, 선물사)에 따라서는 ‘수 핍(PIP)’ 정도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 호가가 최초로 결정되는 곳은 글로벌 외환시장(인터뱅크시장)이고, 글로벌 외환시장의 주체가 어디인지는 조금만 조사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주로 대형 투자은행들)

따라서, 어떤 거대한 세력이 ‘환율조작’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 즉시 뽀록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며, 이러한 태생적 구조 덕분에 외환시장의 ‘투명성’이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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