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EU 탈퇴 관련 브렉시트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요즘, 외환시장의 주목은 단연 파운드-화에 집중되어 있다.
개미FX에서 취급하고 있는 ‘파운드-화’ 뿐만 아니라, 파운드 달러, 파운드-유로의 시세 안에서도 ‘혼조세’의 정수를 보여주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목차 숨기기
‘혼조세’ 란 무엇인가?
‘혼조세’ 란, 금융시장에서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종잡을 수 없는 흐름을 보이는 시세를 말하는데, 주로 투자심리 또는 국가정세 안에 여러가지 변동요인이 뒤 섞여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선거투표나 경제지표 결과, 중요인사 발언, 대 재난 뉴스 등이 보도된 후, 그에 대한 해석 엇갈림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분기말, 연말연시 등 대형 ‘수급물량’이 공존하는 시기에도 자주 나타난다.
이런 ‘흔들기식 혼조세’ 에서는 아무리 경험이 많은 트레이더라도 세력들의 교활한 전략에 말리기 쉬우니, 우리 같은 개미투자자는 절대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혼조세’ 매매 기법
그래도 혼조세의 떡가루을 맛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면, 캔들봉의 반등 (또는 반락) 신호를 반드시 확인 후에, 추세를 타고 들어가서 짧게 먹고 나오는 ‘단기 추세추종 탄타전략’만 고수하길 바란다.
단, 보합세 (횡보세) 와 추세 (트렌드) 에 비하면 그 출현율은 매주 낮은 편이므로, 이 ‘혼조세’를 먹으려고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감이 오지 않을 때는 ‘관망’이 최고의 매매기법이다.
시세의 70%는 보합세, 30%는 추세’라는 말이 있으나, ‘혼조세’ 의 비중을 표현하는 말은 딱히 들어본 적이 없다.
파운드-엔화의 시세로 보는 혼조세
《3월 12일》 오전 7시경
메이 총리의 낙관적 발언 (브렉시트 합의 관련) 을 배경으로 146.30 수준이었던 호가 (환율) 가 147.78까지 폭등.
《3월 12일》 오후 7시 30분 경
브렉시트 관련 낙관적 발언에 회의적인 견해가 나돌면서 다시 146.30 수준으로 급락.
《3월 12일》 오후 8시 경
콕스 영국 법무장관이 “새 합의안도 법적 위험있어” 라고 발언하자, 144.57까지 폭락.
《3월 12일》 오후 10시 30분 경
자발적 숏커버링으로 인해 146.15까지 회복 후 145.15까지 다시 하락하면서 하단의 견조세를 확인.
《3월 13일》 오전 4시 경
또다시 숏커버링으로 146.30까지 급등했으나 곧바로 반락하며 145.15 사이를 2번 왕복.
《3월 14일》 오전 5시 경
노딜 브렉시트를 배제하는 ‘수정안 A’ 가 통과하면서 상승추세를 이어가다 오전 5시경에는 148.70까지 급등.
《3월 14일》 오전 9시 경
147엔 중반까지 하락한 후, 전고점 148.70을 돌파하여 148.87까지 상승.
이처럼, 수 백핍 사이를 불과 몇 시만에 요동치는 파운드화의 난폭한 ‘혼조세’.
만일, 이런 ‘흔들기’ 시장에 수백 배의 레버리지로 진입한 채 잠이라도 들어버린다면…몇 번 당해본 사람들은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질 것이다.
파운드화’의 장단점
이상, 파운드-엔화를 예로 혼조세의 무서움에 대해 간단히 적어봤다.
개인 투자자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예측불가 흔들기’로 순진한 개미들의 피를 싸그리 말려버리는 흉기통화 ‘파운드화’
그러나, 사실은 이런 고 변동성 통화를 선호하는 트레이더들도 결코 적지 않다. 훌륭한 자동매매 프로그램 (EA) 을 활용해 가며 철저한 관리 하에 규칙적인 매매를 반복하는 시스템 트레이더들이나, 치고 빠지기 전술에 능한 일부 단타 고수들은 반대로 파운드화의 이런 ‘다이나믹함’에 큰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목적은 ‘고수익’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이다.
마음을 졸여가며 ‘수백 핍’의 이익을 노리는 것보다, 마음을 비우고 ‘수 핍’의 이익을 하루하루 거두어 들이는 것이 우리 개미 투자자들의 ‘유일한 생존법’이기 때문이다.
(물로 나 또한 과거에는 ‘파운드화’에 흠뻑 젖어있던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에는 탈탈 털리고 퇴출당했다)
‘혼조세 통화’ 파운드화의 정의
영국 (그레이트 브리튼과 북아일랜드 연합왕국) 의 통화인 ‘파운드화’ 의 정식명칭은 ‘파운드 스털링’으로 영국 내에서는 ‘퀴드’라고도 한다. 외환시장 통화 코드는 ‘GBP’ (Great Britain Pound)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에는 ‘기축통화’ 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현재는 미국 달러, 유로, 일본 엔화에 이어 4위 클래스다. (거래량 베이스)
메이저 통화임에도 불구하고 무지막지한 변동성을 자랑하는 탓에, 세계 외환시장에서는 ‘살인 통화’, ‘난폭한 말’과 같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