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으면 나는 어디에 존재하게 되는걸까?
호모 사피엔스 출현 이래, 수많은 철학자와 과학자와 사상가들이 제기해 온 형이상학적인 질문이다. 물론 우리 일반인들도 나이를 먹으면 자연적으로 궁금해지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지인들과 가끔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결국에는 종교적인 관점의 차이로 인해 대화가 파투 나기 십상인데, 잘 생각해 보면 투자마인드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FX마진이나 주식 같은 금융거래를 해본 사람들은 ‘투자마인드’ 가 투자기술보다 100배 중요하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테지만, 정작 투자마인드를 레벨업하는데 제대로 된 공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제대로 된 공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말하기로 하고, 오늘은 나의 죽음관 (사생관) 에 대해서 말해보려 한다.
마진PD의 투자마인드
왜 하필 하고많은 투자마인드 중에서 죽음부터 시작하냐고?
투자마인드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욕심 버리기’를 익히려면 일단 자기 나름대로의 ‘죽음관’을 확립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손절매 노하우나 리스크 관리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심법’ 기반의 매매기법을 어느 정도 익힌 후에 죽음을 논하는 것이 자연스러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이니,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주가 대폭락을 대비해서 하루라도 빨리 죽음관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리스크 관리법을 되돌아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죽음이란 과연 무엇인가?
FX마진거래 투자 실패로 한 순간에 수 억원이 증발해 버렸던 시절…
나는 이런 비루한 질문들을 자주 곱씹어 보곤 했다. 밤 낮을 가리지 않고 엄습하는 ‘자살충동’에 맞서 싸우기 위해 내가 선택한 해결법은, ‘명상과 철학’이었다.
명상을 통해 불교 (열반과 해탈) 의 진수를 알게 되었고, 철학을 통해 플라톤, 맹자, 쇼팬하우어, 니체, 프로이트의 관점을 익힐 수 있었다.
몇 년이 지나 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지금,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면…’영혼과 자아가 자유로워지는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원초적 본능과 의지가 의식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이라고나 할까.
투자마인드에 도움되는 우주론적 세계관
모든 감각기관이 정지한 후에야, 비로소 우리의 영혼은 ‘육체’라는 올가미에서 풀려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사후에는 오감의 방해가 없어진 만큼, 우리의 상상력은 무한대로 폭발할 것이며 그 힘을 바탕으로, 내 영혼과 자아는 어딘가에 존재할 고차원의 세계를 향해 광활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다.
블랙홀과 웜홀을 지나 화이트홀로 가는 신비로운 우주여행…
물론 그 도중에는 또다시 누군가의 육체로 흘러들어 가 오랜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그때쯤이면 이미 시공간의 개념을 초월한 상태일 테니 걱정은 없다.
단, 어떤 생명체의 몸에 들어가서 쉬고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우주의 법칙에 의해 확률적으로 결정될 뿐.
우리의 몸은 ‘유전자’를 담는 그릇이자, 지극히 화학적이고 물리적인 실험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물방울이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누군가의 입 속으로 흘러 들어갔다가 다시 배출되어 순환하는 것처럼, 내 영혼 또한 그렇게 우주를 탐험하다 언젠가는 고차원의 세계에 진입해서 어마 무시한 생명체의 일부로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면… 어느 순간 ‘빅뱅’ 이전의 카오스로 ‘순간이동’하면서 모든 인식과 감각이 사라져 버리겠지만, 그래도 두려움은 없다.
온갖 욕망과 괴로움, 슬픔의 감정들이 행복의 날개를 꺾어버리는 지구티끌 속의가엾은 삶에서 벗어 났다는 것 자체로 기뻐할 만한 일이니까.
이토록 신비롭고도 낭만적인 ‘죽음’을 사람들은 왜 무서워하는지 모르겠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1년을 살든 천만년을 살든 별 차이가 없다. 어차피 죽는 거라면 두근거리는 희망을 갖고 웃으면서 죽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러한 관점이 잘 이해되는 않는 개미님은 고대 철학자들의 저서와 더불어 칼세이건의 《코스모스》,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 같은 책을 읽어보길 강력 추천한다.
‘창백한 푸른 점’ (지구)이 얼마나 먼지 같은 존재이며,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들이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주론이 어쩌고 하면, 사이비 교주를 떠올리는 분들도 있지만, 사실 모든 철학의 근원은 우주에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대부분의 철학자와 사상가들이 지구를 뛰어넘은 세상의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천체학’에도 심취해 있었다는 사실만 봐도 우주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뉴턴과 아인슈타인 같은 위대한 과학자들은 물론, 동서양 철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플라톤’이나 ‘맹자’, 대 문호 ‘괴테’ 역시 우주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았다.
죽음을 알면 ‘투자마인드’ 의 본질이 보인다
아무튼, 지구는 우주의 축소판이고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하루 24시간을 확대 해석해봄으로써 마치 일생을 다 살아 본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자기 인생에 있어서 ‘금융투자’와 트레이딩이 갖는 참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단, 인생의 실패를 제대로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부분도 있기에, 아직 나이가 어리거나 독서를 싫어하시는 개미님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다)
‘생과 사’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표리일체 하다.
동전의 역사 (발행연도) 는 뒤집어봐야 알 수 있듯이, 인생 역시 죽음의 의미를 알아야 그 본모습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FX마진이든 주식이든 비트코인이든, 금융거래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죽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투자마인드의 본질을 모르고 거래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백발백중 죽음을 초래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죽음이 그렇게 무섭지만은 않다는 걸 깨닫게 되면, 내면의 투자마인드에도 차츰 변화가 찾아온다.
보통 우리는 큰 손실거래를 경험하면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면서 맨붕에 빠지게 되는데, 이러한 불안정한 투자마인드로는 절대로 원금회복을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이유로, 우선은 죽음 (큰 손실) 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자신의 투자마인드를 항상 죽음 옆에 두고 매매 거래를 하다 보면, 그것이 더는 공포가 아닌 ‘동반자’로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한번 그 느낌을 알게 되면, 거래 스타일은 저절로 신중해 질 수 밖에 없고, 뇌동매매 같은 건 엄두도 못 내게 된다. 당연히 ‘칼 같은 손절매’도 가능해지니 안정된 수익률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된다.
우리 모두 희망찬 죽음을 향해, 하루하루의 시간을 갈고 닦아서 자신만의 투자마인드를 빛내어 보자. FX마진, 주식, 비트코인, 해외선물… 어느 금융시장에 가더라도 반짝거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