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진거래 재태크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키움증권’이 아니라 ‘다우키움 그룹’의 회장이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키움증권 회장’으로 통일하는 점 양해바랍니다.
최근 매일 같이 주요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
제가 평소에 좋아했던 연예인(임창정)과 ‘라덕연’(호안 투자자문사 대표)이라는 조연급 사기꾼까지 등장하는 ‘막장드라마’급 이슈이기에, 오늘은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참고로, 다우키움 그룹의 지주회사(최상위 모회사)는 ‘다우데이타’이고, 그 산하에 ‘다우기술’과 ‘한국정보인증’ 같은 IT기업, 키움증권과 키움캐피탈, 키움투자자산운용 같은 금융회사들이 계열사로 속해 있는 구조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재벌급 수준인데 뭐가 아쉬워서 악질적인 주가조작을 저질렀는지… 인간종의 끝없는 탐욕과 한 순간의 욕심이 ‘공든탑’을 무너뜨리는 무시무시함을 다시 한 번 통감할 수 있는 대목이네요. (×_×)
물론, 아직 주가조작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없지만, 어느 정도 금융 트레이딩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주가 폭락의 배경과 정황만 봐도 어렵지 않게 시비를 가늠할 수 있는 사건이니, 이번 포스팅에서도 ‘조작’으로 가정하고 시작하겠습니다. (권도형 테라루나 사태 발생시에도 그랬던 것처럼)
‘SG증권’은, 국내 증권사에서 ‘차액결제거래(CFD)’가 이루어질 때 ‘창구’ 역할을 한 해외 증권사의 이름으로, 이 회사는 주가 조작 행위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CFD 역시 FX 마진거래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권사는 반드시 미국이나 유럽 또는 일본의 증권사를 통해서 거래해야 한다는 부조리한 자본시장법(시행령)이 존재하는 탓에 외국계(프랑스) 증권사가 이용되었을 뿐이죠.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주가 조작 배경과 범죄 여부
사건의 시발점은, 지난 달 23일 다우데이타,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등 8개의 주식 종목이 개장 직후 무더기로 하한가 폭탄을 맞으며 폭락한 사태입니다. 이 중 ‘다우데이타’라는 회사가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지주회사입니다.
아무 관련성도 없어 보이는 종목들이 어째서 같은 시기에 말도 안 되는 폭락장을 연출했는지에 대해 조사가 이루어지던 와중에 등장한 인물이 바로 연예인 임창정씨입니다.
여기서, 임창정씨와 거액의 투자자들(대략 1,500명)을 유혹하여 자금을 모집하고 ‘작전’을 설계한 투자자문사 ‘호안’의 대표이사가 바로 ‘라덕연’이라는 사기꾼입니다.
그리고 라덕연이가 꼬리를 잡히게 되자… 폭락을 야기시킨 주범으로서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을 지목한 것이죠.
라덕연은 ‘통정거래’, 김익래는 ‘내부자 거래’
그런데, 현재 ‘라씨’는 투자자들과 짜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린 ‘통정거래’에 대해서만 주가 조작행위를 인정하고 있고 ‘폭락’에 대해서는 자신도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대포폰 200여개를 이용해가며 매수세를 유인했던 불법 매매에 대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기에 본인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나는 주가를 올리기만 했을 뿐,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네요.
정리하자면, 라덕연이는 주가를 올리는 작전의 주범이었고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불법 내부자 거래(인사이더 트레이딩)로 시세폭락을 야기시킨 주범이었던 셈이죠.
임창정은 무슨 죄목?
그렇다면 가수 임창정씨한테도 모종의 책임이 있었는지에 관심이 가는 대목인데요, 아직까지 본인은 “주가조작이 있었던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씨가 라덕연의 투자설명회에 3번이나 참석했던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론을 회피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어 보이네요.
임창정씨가 이번 폭락장에서 큰 피해를 봤다 한들, 투자 당시에 ‘작전(주가조작)’이라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고 라덕연에게 돈을 맏긴 것이라면 ‘공범’으로 취급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신기’에 가까운 매매 기법
그렇다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정말로 ‘시세폭락’에 대해서만 책임이 있는 것일까요?
아직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지도 않은 시점이기에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아래 데이터에서도 한 눈에 알 수 있듯, 그가 ‘다우데이타’ 종목에서 초기 매입질을 유발한 장본인이라는 사실은 명확한 팩트입니다.
평소 주식 트레이딩(매매)을 자주하지 않던 사람이 완전 바닥권에서 거액의 물량을 매수한 후, 시세 폭락이 발생하기 불과 이틀 전에 전량 청산(매도)했다는 사실만 놓고 봐도 합리적인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매입질 당시(작년 6월에서 9월 사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12년만에 주식 거래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렇게 귀신 같은 진입과 이익실현이 가능했을까요?
게다가, 이번 사태에서 또다른 폭락 종목인 ‘서울가스’의 김영민 회장도 비슷한 시기에 거액의 매도 물량으로 이익실현을 했다고 하니… 뭔가 ‘그들만의 세계’가 있었던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대주주로서 폭락장을 야기시킨 행위보다, 어떻게 그런 ‘찐바닥’권에서 대량 매수가 가능했을까?라는 점이 이번 주가조작 사태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네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느낀 점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이 대한민국 금융업계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그동안 종종 기부활동(금액은 적었지만)도 해 오셨기에 저도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아래 사죄 영상을 보고 마음이 변했습니다.
이 기자회견에에서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회장직은 물론 이사회 의장직까지 사퇴하고 다우데이터의 주식 매각 대금(수익금 약 6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요?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서는 사죄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 반성은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제가 볼 때는 여느 악덕 정치가나 기업 총수와 다를 바 없는 ‘뻔뻔함의 극치’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회견장에 등장하자마자 “안경 좀 쓴다”고 말하면서 웃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고, ‘법적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점도 전혀 납득가지 않는 부분이니 말이죠.
양의 탈을 쓴 늑대인가 ‘늑대 놀이’에 심취한 ‘양’인가?
이번 주가 조작 사태로 피눈물을 흘린 고객이 적지 않을 텐데, 공식 사죄 회견장에서 미소를 쪼게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눈빛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양의 탈을 쓴 늑대’와 같은 교활함마저 느껴지곤 합니다.
얼핏 보면 ‘선한 시골 농부’ 같은 분위기도 없지 않지만, 그 이면에는 거대한 탐욕과 수익성을 쫒아 달려왔을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그림자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기자 회견장에서 나갈 때도 부리부리하게 두눈 똑바로 뜨고 기자들을 쳐다보는 ‘멘탈갑’… 뭐 그정도의 배짱과 ‘야수의 심장’이 있었기에 단기간에 ‘키움증권’을 국민 증권사로 성장시켰겠지만, 물러날 때는 좀 더 진정성 있는 언행으로 깨끗하게 잘못을 시인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본인은, “내가 어쩌다가 이런 불미스러운 사건에 엮이게 되었는지…” 라고 가볍게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자칫 잘못하면 그 동안 쌓아온 업적과 명성이 한순간에 ‘쓰레기장’으로 직진할 위기에 놓여있다는 사실을 직시하셔야 합니다.
주가조작의 설계자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
자신의 주가조작 범죄가 ‘빼박’으로 발각되자 깨끗이 시인하고 언론에서 그 정황을 밝히기 시작한 라덕연 대표.
자기만 콩밥을 먹을 걸 생각하니 울분이 치밀었는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피해자 코스프레이’에 나섭니다.
“이번 주가조작 사건은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이 주범입니다.”
“우리 집이 불타가지고 옆집 아저씨가 돈을 벌었어요. 그럼 범인이 누구에요?”
그리고 이에 맞불을 놓듯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라덕연이를 곧바로 고소(명예회손죄로)했고, 추가 피해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사태는 ‘진흙탕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죠.
선수 본인들은 “니얼굴이 드럽냐? 내얼굴이 더럽냐?”하면 난리 법석이지만, 우리가 볼 때는 ‘대범한 사기꾼과 좀도둑’ 간의 싸움 정도로 여겨지는 장면이네요. ^^
사기꾼들의 화법은 왜 그리도 비슷할까?
과거, 조희팔, 주수도, 김성훈, 이희진 등이 그랬듯… 일류 사기꾼들한테는 ‘언변이 유창하고 손실 가능성을 완벽히 부정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덕연이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지난 달 강남에서 개최되었던 투자설명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문구로 투자자들을 홀렸다고 하네요.
여기는 내가 죽는 날까지 손해 볼 가능성이 없는 회사에요. 이 판에서 ‘리스크’(위험)는 제가 없어지는 게 리스크에요. 제 말 듣고 손해 보신 분 있으면 손 한 번 들어보세요. 단 한 분도 없다니까요~
물론,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은 역대급 자수성가의 실적과 수 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훌륭한 기업인이기에 ‘라덕연’ 같은 양아치에 견줄 레벨은 아니지만, 이번 주가조작 사태를 시원하게 인정하고 깨끗히 물러나지 않는다면 ‘저질 사기꾼’ 취급을 당해도 마땅할 것입니다.
과연, 이번 ‘막장드라마’가 대한민국 주식 시장과 금융 파생상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쏠리는 국면입니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 개인의 ‘먹튀’ 발각 사건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이 ‘폭락장의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번 ‘SG증권 발 주가조작 사태’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기 회사(다우데이타) 주식으로 ‘수백억 먹튀’하려다 꼬리 잡힌 사건’
사실은 저도 ‘다우오피스’라는 소프트의 애용자였기에, 작년 여름 ‘다우데이타’의 주식을 사려고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안 사길 정말 잘 했네요~
언제나 ‘뒷북’만 때리는 대한민국 금융당국
이번 폭락장이 발생하기 약 2주 전에 낌새를 느낀 누군가가 금감원 측에 제보를 했었다고 하는데요, 언제나 그렇듯 뒷짐 지고 수수방관하다가 이제야 조사에 착수한 모양입니다.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차액결제거래(CFD)’ 내역 및 다른 국내 증권사들의 정황 조사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여기에만 약 2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니, 검찰 조사가 시작되고 ‘막장드라마’의 결과가 밝혀지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임창정씨가 연루되지 않았길 바람과 동시에, 뜬금 없는 대폭락으로 피해를 보신 일반 개미 투자자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는 바입니다.
부디 우리 독자님들은 ‘사기꾼 분별 방식’을 제대로 익혀서, 이러한 ‘투자 사기’에 당하지 말기를 바라며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김익래 키움증권 회장의 과거 사업 행태와 인간적 성격 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CFD 거래를 오래 해 온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볼 때, 그의 매수와 매도 타이밍이 지극히 부자연스러웠다는 점을 조금 세게 지적하고 있을 뿐입니다.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