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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참여자’ 의 특징과 거래형태

외환(FX)시장의 종류와 주요 참여자

어떤 승부든지 ‘지피지기 백전불태’는 승패를 가르는 기본 중의 기본 요소다. 하물며 FX마진거래와 같은, 고난도 정신수양을 필요로 하는 ‘지적 격투기’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다. 물론 주식, 비트코인, 해외선물 등 다른 파생 상품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뇌력 (심력)’을 바탕으로 싸움을 시작해서 정확하게 승패를 겨루어야 하는 엄중한 승부의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적(외환시장 참여자)의 실태를 모르고 뛰어들었다 폭 망하는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다.

과거의 나도 그렇게 맨 땅에 헤딩을 해가면서 깨달았지만…상처는 아물어도 골 깊은 흉터와 고통의 기억들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뇌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헤딩을 하는 순간 허망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참혹한 세계가 바로 투자시장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자주 이야기하게 될 것이니, 일단은 우리를 위협하는 외환시장 참여자 들의 명칭과 그들의 나와바리 활동영역에 대해 알아보자.

외환시장 참여자 ~큰손과 개미들~

외환거래에는, FX마진거래 외에도, 통화(금리)스와프, FX스와프, 통화옵션, 통화선물, 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여러 종류의 거래형태가 존재한다. 이러한 외환시장은 크게 ‘인터뱅크 (은행간거래) 시장’과 ‘대고객 시장’으로 구분된다. 

FX마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선물사들은 인터뱅크 시장의  투자은행들과 거래를 하기 때문에, FX마진 시장도 결국은 인터뱅크 시장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큰손 세력들의 무대 인터뱅크 시장

인터뱅크 (Inter-bank, 은행간거래) 시장은 중앙은행, 투자은행, 시중은행, 헤지펀드 간의 거래가 직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도매 외환 시장으로서, 전 세계 외환 거래의 70~80%를 차지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각 통화 간의 환율은 사실상 이 거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정해지고 있다. 외환시장 참여자 를 대표하는 ‘큰손 세력’을 ‘기관 투자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터뱅크 시장에서는, 스와프, 현물환을 중심으로 여러가지 유형의 외환거래가 동시 다발적으로 거래된다.
한편, 국내에서는 원-달러의 거래량이 가장 많은데, ‘원화’는 FX마진 시장에서 취급되지 않는 마이너 통화이기 때문에, 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매매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현물환 거래시에는 시중은행들 사이에서 ‘서울외국환중개’나 ‘한국자금중개’와 같은 중개 업체를 통해 거래가 성사된다.

외환시장 참여자 들의 연결고리 투자은행

은행은 크게 2 종류로 분류되는데, 국민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과 같은 동네은행을 ‘시중은행’ (상업은행)이라고 하며, UBS, HSBC, 도이치은행, 바클레이즈 등과 같은 다국적 금융기업을 흔히 ‘투자은행’ 돈놀이 대부업자 이라고 부른다. 

미국 국적의 금융기관을 예로 들자면, JP 모간, 골드만삭스, 모건 스탠리,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  , 시티그룹 등이 투자은행에 해당된다.

한편, 체이스은행 (JP 모간 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은행, 웰스파고은행, 씨티은행 등이 상업은행이라고 불린다. 하지만 알고보면 투자은행과 시중은행의 모회사는 대부분 같은 곳이다. 예를 들어, 하나금융그룹 산하에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라는 회사가 있듯이, 이들 역시 하나의 지주회사 (모회사) 가 분업화 된 개념이다.

이처럼 날이 갈 수록 거대해지고 있는 오늘날의 금융기관은, 자금보관, 지급결제, 대출과 같은 기존의 은행업 뿐만아니라, 유가증권 및 파생 금융상품 매매, 자산관리, 투자신탁, 기업 인수합병 (M&A), 기업 공개 (IPO) 등,  자본 금융 시장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금융 투자 회사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때로는 ‘리먼브라더스’ 처럼 금융시장에 막대한 폐를 끼치고 증발해 버리기도 하지만, 유동성을 제공하는 ‘마켓메이커’로서의 중추적인 역할과 외환시장의 여러 참여자 들을 중개하는 역할을 병행하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는 없어지면 곤란한 존재다.

우리나라의 금융 투자회사들도 자본규모에 있어서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달해 있지만, 아직은 우수한 딜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좀처럼 글로벌한 자세가 안 나오는 실정이다.

헤지펀드가 외환시장 참여자를 움직인다!?

투자은행에서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Prime Broker) 부문과 거래하며 막대한 자금력으로 시장에 풍부한 유동성과 변동성을 제공하는 ‘큰손’졸부 갬블러 세력이다. FX마진 거래는 물론, 금리, 채권, 금, 오일 등 시세가 움직이는 금융상품이라면 가리지 않고 섭렵하는 투기세력의 대명사다.

세계 각국의 부호나 저명인사 (고액자산가) 로부터 자금을 모아 각종 금융 파생상품에 투자해 가며 높은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올리는 소수정예 집단인데, 퀀텀펀드, 폴슨앤코 등 상위 10개의 펀드와 세계 6대 투자은행의 수익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말 다했다.

참고로, 주식이나 부동산을 주 무대로 하는 펀드는 ‘사모펀드’라고 한다.

연기금과 공기업

외환시장 참여자 중에서는 중앙은행과 같이 국가의 입김이 작용하는 기관으로서 ‘국부펀드’라고도 불리는 세력이다. 소위 ‘연기금’이라고 하면, 국민연금공단이나 예금보험공사 등의 공기업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데, 국내 외환시장 (서울환시)에서는 ‘한국투자공사’라는 준 공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굴리고 있는 주체가 된다.

이 기관은, 정부 (기획재정부)로부터 우리의 외환보유액 중 일부(약 800억 달러)를 위탁 받아 채권과 외환, 부동산 등의 자산에 투자를 하고 있다.

인터뱅크 시장에서는, 이러한 국부펀드 또는 정부의 위탁을 받은 업체들이 다른 외환시장 참여자들과 사투를 벌여가며 국민의 세금을 굴리고 있는 셈이다.

과거에는 하룻밤에 수 천억 원을 날려 먹을 때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에는 금융 인재들이 많이 늘어났는지, 2017년 수익률은 15%가 넘었다고 한다.

대(對) 고객 시장

무역 거래를 위한 자금 충당, 수출입 기업들의 결제와 리스크 헤지, 여행자 환전 등, 실수요 거래가 처리되는 시장으로, 외환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 20% 내외로 그다지 높지 않다. 은행 입장에서 보면 법인(기업)도 개인도 모두 고객이기 때문에 ‘대(對) 고객 시장’이라고 불린다.

비중이 작은 만큼, 트레이더들 중에는 이 시장의 움직임을 무시하는 개미들도 있는데, 일본과 같이 대규모 수출입 기업들이 많은 나라의 시장 (도쿄환시)에서는 특정 시간대에 한해서 환율을 움직이는 파워를 보여 주고 있다.

실제로 ‘달러-엔’의 경우는 수입 업체들의 결제일에 해당하는 매월 5일, 10일, 15일, 25일, 30일의 오전 7시와 10시 사이에서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상승확률과 하락확률에 대해서는 다음번에 상세히 기술하겠다)

일본에서는 매일 오전 9시 55분에 각 시중 은행이 그 날의 고시환율 (TTM, 매매기준율) 을 발표한다. 각 은행의 딜러들은  수입 업체들의 수요에 대비해서 9시 55분이 되기 전에 가능한 한 낮은 가격으로 달러를 매수 (확보)하려고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 단, 상황에 따라서는 달러 자금이 잉여되기도 하기 때문에 때로는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번 글에서는 각 ‘외환시장 참여자’ 들의 겉모습에 대해서만 살펴보았다. 그 배후에 있는 그들의 습성과 약점에 대해서는 다음에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으나, 우리 개미들이 무기 없이 덤빌 수 있는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라는 것 만은 잊지 말자.

FX마진거래 시장 (OTC거래, 상대거래, 점두거래)

외환 증거금 거래는 온라인 플랫폼과 전화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식이나 선물 시장과 같은 특정 ‘거래소’ 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리적인 ‘장(場)’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거의 모든 거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라 불리는 증권-선물회사의 플렛폼을 통해 장외에서 이루어 지는데, 이 ‘장외 외환거래’를 한국에서는 ‘FX마진거래’ 라고 한다.

한편, 일본에는 ‘클릭 365’라는 실제 FX 거래소(장내 시장)가 있기 때문에, 이와 구별하기 위해 장외 거래를 ‘점두 거래’ (또는 OTC거래,영업점 거래)라고 부른다. 하지만 장내 외환 시장의 점유율은 5%도 안되기 때문에 일본에서도 FX마진 (외환증거금)거래라 하면 ‘장외 파생 거래’를 일컫는다. 미국에서는 포렉스(FOREX) 또는 소매외환거래(Retail Forex)라고 불리며, 전체 외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 내외로 추정된다.

외환 시장의 유형별 규모와 인구(추정치)에 대해서는 이 페이지를 참조.

과거 국내에서는 제2 금융업자들을 증권사, 투신사, 자산운용사 등, 업무내용에 따라서 다르게 불러야 했지만, 2009년 관련법 개정 이후에는 모조리 ‘금융투자회사’로 통합되었다. 단, 아직도 증권-선물사라는 용어가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로 다른 용어보다 많이 쓰이고 있다.

FX마진거래 시장의 호가 제공자 FCM ? FDM ?

초심자들이 헷갈려하는 금융 용어 중에 FCM과 FDM 이라는 용어가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다 같은 맥락으로 사용되는 용어이니 어려워 할 필요는 없다.

FCM (Futures Commission Merchant )은 영단어 뜻 그대로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선물회사이고, FDM (Forex Dealer Member)은 외환 중개 업자, 즉 FX마진거래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금융회사다. 해외에서는 FX마진도 법적으로는 선물거래 카테고리 안에 속해있으니 두 용어 모두,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증권-선물회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달리 말하면, 개인을 상대로 하는 소매업을 중심으로 하면서 경우에 따라 기업을 상대로 도매업까지 병행하는 외환시장 참여자인 셈이다. 그 복잡한 중개 방식에 대해서는 다음 번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미국에서는 OANDA, FXCM, CME그룹, 일본에서는 MP FX, SBI FX, GMO그룹 등과 같이, 미국 선물협회 (NFA)나 일본 금융선물거래업협회(FFAJ)에 등록되어 있는 회사가 국내에서 말하는 FCM 또는 FDM에 해당한다.

그 외에도 호가중개업자, 외환브로커, 해외 파생상품 시장회원 등 다양한 용어로 불리고 있지만, 그냥….’ 해외에 있는 선물회사’ 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지 우리나라에는, 증권-선물사들이 호가(환율)를 제공받으려면 반드시 해외 선물회사 (FCM)를 거쳐야 한다는 요상한 관련법이 있는 이유로 이런 복잡한 용어들이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국내 금융투자회사에 환율 호가를 제공하는 일본의 MP FX (MONEY PARTNERS) 도 현지에서는 자본금 300억원 규모의 일개 증권-선물사에 불과하다. HTS의 퀄리티 등 MP FX의 서비스 품질은 일본에서도 탑 클라스이긴 하나, 자본금 규모로만 보자면 국내 금융투자회사 상위 30위에도 못 끼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