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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엔저)’의 2가지 원인과 배경, 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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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진거래 재태크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엔화 약세》입니다.

이번 주 들어 ‘엔-원’(JPY-KRW) 환율이 약 8년만에 9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돈이 ‘똥값’이 됐다고 보도하는 언론 기사가 쏟아지고 있네요.^^

오늘은 일본 거주 20년 경력의 지일파이자, 자칭 ‘달러엔 트레이딩 전문가’인 제가 최근의 엔화 약세 배경과 원인, 향후 전망 등에 대해서 간략하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이번 ‘엔화 약세’의 원인과 배경

안전자산-엔화-위상추락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의 ‘엔화 약세(엔저) 현상’ 역시 작년 여름부터 시동이 걸린 ‘1차 엔화 약세’ 때와 그 원인은 동일합니다.

일본은행(BOJ)이 메이저 통화쌍 선진국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돈풀기(완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인 원인인 것이죠.

지난 주말 열렸던 일본은행의 ‘통화정책회의’ 때도 목표 물가상승률 2%를 운운하면서 완화 정책을 끈질기게 이어나가겠다고 재차 강조했었죠.

일본은행이 자국의 정책금리중 단기금리(-0.1%)를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수준으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관리(YCC)’정책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유발시키고 있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여파로 ‘엔-원’(JPY-KRW) 환율은 지난 월요일 아시아 시장 개장 이후 100엔당 897원까지 하며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의 역대급 엔화 약세(엔저)를 보인 것이죠.

올해 4월 27일에 100엔당 1000.26원을 찍은 후, 불과 2달도 채 안 되는 사이에 무려 100원 이상이나 급락한 수준인데요, ‘엔-원’ 환율은 ‘달러-엔’ 환율을 기반으로 산출되기에 ‘달러엔’ 환율에서도 당연히 엔화 약세 현상이 재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엔화-원화’ 환율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산출되므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의 하락하고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이번처럼 ‘엔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상승(엔-원 환율 하락)하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달러-원(USD/KRW) 환율이 1,200원이고, 달러-엔(USD/JPY) 환율이 150엔이라고 가정하면, 전자와 후자를 나눈 값이 ‘엔-원’(JPY-KRW) 통화쌍의 환율 시세가 됩니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일본-주가지수-닛케이지수-시세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돈줄죄기(긴축)’ 정책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나홀로 돈풀기(완화)’ 정책이 엔화 약세의 주범인 만큼, 이에 대해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일본은행은 2012년 아베노믹스 개시 이후, 10년이 넘도록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공급해 왔고, 동시에 경기 부양책 또는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명목 하에 ‘돈찍어내기’를 습관처럼 반복해 왔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자국 기업의 주식 및 ETF 매입을 대대적으로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엔화 약세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지만, 20년 동안 침체돼 왔던 주식시장을 활성화를 시키기 위해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일체가 되어 작정하고 주도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사실상 환율조작국

그 효과로 일본의 주가지수(닛케이 지수)는 버블의 정점이었던 89년도의 최고가에 육박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일본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와 저출산 고령화, 약년층 의욕상실 결혼기피 문제 등이 첩첩 산중으로 싸여있는 탓에 경제력 자체가 전성기 수준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물론, 원낙 부자 나라였고 아직까지 세계 2위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위와 같은 금융완화 정책이 실패해서 망하더라도 30년은 가겠죠.

22년 엔화 약세와 일본은행 시장개입

작년 9월 ‘달러-엔화’(USD-JPY)의 환율시세가 1998년 8월의 고점(147.60)에 육박했을 당시, 일본은행은 엔화 약세를 인위적으로 저지하기 위해 24년만의 ‘엔화 매수’ 시장개입을 공개적으로 단행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약 1달 후에 또 한 번 공식적으로 개입질을 하자 152엔 부근까지 치솟았던 달엔 환율이 하락추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혈세를 반짝효과 환율 방어에 탕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약 6조엔에 달하는 역대 최대급 시장개입의 ‘약빨’이 1년도 못 가서 소멸되려 하고 있기 때문이죠.

당시 상황에 관심 있으신 분은 아래 글도 참고해 보세요.

일본은행 일본은행이 이번 ‘시장개입’에 투입한 금액은? 무식한 엔저 방어 전략은 이제 그만!

시장개입 전에 한 번 더 ‘엔화 매수’ 찬스… 주의점은?

엔화약세-매수찬스

엔화 관련 종목에서 아직 매수 포지션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분들은 초조함이 깊어질 수도 있는 대목인데요, 아직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앞서 언급했듯, 일본의 통화당국(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서 지난해와 같은 파격적인 ‘개입질’(달러 매도, 엔화 매수) 을 할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아직은 충분한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작년 가을 152엔 부근까지 폭등했다가 128엔 수준으로 가라앉았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번에도 ‘달러-엔화’(USD-JPY) 환율시세가 145엔 근방에 도달할 때까지는 일은의 ‘개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매수 타이밍을 놓치고 시간이 좀 더 흘러 일봉차트 전고점 부근이자 피보나치 저항선이 자리잡고 있는 142엔 중반이 상방으로 명확하게 뚫릴 경우에는 슬슬 주의하셔야 합니다.

언제든 일본은행의 ‘스텔스 개입질(비공식 개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지난 주말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반기별 ‘외환보고서’에는 예상과는 달리 일본이 ‘모니터링 리스트(Monitoring List)’에 포함되지 않았기에, 이 같은 우려를 해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모니터링 리스트’는 ‘감시대상국’이라고도 하며,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기 바로 전 단계이기도 하죠.

국내총생산(GDP)의 2%가 넘는 금액을 ‘달러화 매수(자국 통화 매도)’에 사용했을 경우에도 감시대상국이나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곤 하는데, 아직 일본은행은 그 정도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기에 언제든 미국의 묵인 하에 ‘스텔스 개입질(비공식 개입)’이 있을 수도 있겠죠.

실제로도 저는 작년 9월 22일 당시, 일본은행이 역대급 개입질을 단행했을 때 실시간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에… ‘중앙은행 시장개입’의 두려움은 이미 뼛속 깊이 박혀 있는 바, 사소한 경종을 울려드립니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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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은행의 정책금리는 단기가 -0.1%, 장기가 0.0%입니다. 정기예금 금리는 0.002% 수준이니 사실상 0%인 셈이죠.

이는, 기업들이 자금을 더욱 저렴하게 차입하고 국민들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것인데요, 이러한 극단적인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소니나 도요타 같은 수출 기업들입니다.

일부 현지 언론들은 “국가가 전 국민을 투기꾼으로 만들 작정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일본 정부는 수출형 기업을 살리고 왕년의 영광을 되찾는 것을 ‘지상과제’로 여기고 있는듯 합니다.

올해 임금 인상폭이 30년만의 최대치라고는 해도, 그 중심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기업’이기 때문에 여전히 일개미 국민들은 경기회복을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하네요.

만약, 조만간 임금 인상폭이 둔화되고, 수입 기업들의 약화된 경쟁력 탓에 물가가 더욱 오르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엔화 약세가 산업에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엔화 약세, 엔저 현상은 언제까지? (23년 전망)

대부분의 금융 전문가 및 해외 언론사들은 일본의 0% 정책금리가 계속되는 한 ‘엔화 약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이들은 일본의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금융정책의 한계를 지적하며, 엔화 약세가 수출기업에게만 유리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합니다.

다만, 한 나라의 통화가치(환율) 변동은, 경기 회복 수준과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국제정세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최근1년의 움직임만 보고는 엔화 가치의 향후 전망을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죠.

따라서, 일반적인 중장기 투자자라면, 아래와 같은 요인 들을 체크해 가며 추세에 역행하지 말고 펀더멘탈과 기술적 분석에 입각한 투자(트레이딩)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향후 요확인 관련 뉴스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 여부’ 와 ‘수익률곡선관리 상한 확대’ 관련 이슈

달러-엔 환율과 ‘엔화 약세(엔저)’ 전망

엔저-엔화약세-23년전망-환율예상

어제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엔’(USD-JPY) 환율시세는 한때 142.25엔까지 상승하는 국면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또다시 141엔대로 내려 앉으며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네요.

그렇다면, 이번 엔화 약세는 어느 정도의 환율 수준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지난 10월의 역대급 ‘엔저’ 사태 때는 많은 전문가들이 ‘엘리엇 파동’에 주시했었고 기가 막히게 맞아들었지만, 이번에는 ‘피보나치’ 되돌림(리트레이스먼트) 분석으로 천정권을 예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10월 21일의 최고점(151.95)을 100으로 보고, 올해 1월 16일에 기록한 저점(127.23)을 0으로 봤을 때, 61.8%(황금비율)에 해당하는 가격(142.51)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추가적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저항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하방에서도 139엔대 후반이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기에, 지금의 조정 국면이 종료되면 또 다시 엔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본은행의 금융 완화정책 변경을 기대하기 힘든 현상황에서,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유일한 ‘방어막’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은의 ‘시장개입’도 아직은 섣부른 감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140엔대 진입했던 작년 9월과 마찬가지로 어제는 스즈키 재무상과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이 다음과 같이 발언하면서 스물스물 구두 개입질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긴 합니다.

“우리는 환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적절히 대응하겠다”
“과도한 변동성, 투기적 움직임은 확실히 주시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대대적인 시장개입(달러 매도, 엔화 매수)에 나서기 직전에는 ‘주시’라는 단어가 아닌, ‘단호한 조치’라는 표현으로 경고 수위를 높이는 습성이 있기에, 아직은 개입질조작질을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닙니다.

‘엔화 약세’에 일본여행 관광 특수?

엔화약세-대한민국-영향-엔저-원화-엔원환율

작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엔화 약세가 재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 되고 있는 요즘, 우리나라의 일반 시민들은 엔화 약세를 즐기고 있는듯 합니다.^^

엔화 가치 하락 덕분에 같은 물건도 일본 여행차에 구매하면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일본 여행 관광 투어 상품 가격도 원화 대비 현지 물가를 반영해서 더욱 저렴해 졌을 테니 말이죠.

해외 여행사의 일본 투어 매출은 전월 대비 100% 전후 수준으로 증가한 곳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명동, 이태원 등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의 환전소에서는 엔화 물량이 달려서 윗돈 받고 팔아도 부족하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통역이나 단기 유학 관련 업체들도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고 하네요.

반면, 일본 기업들과 비슷한 영역에서 경쟁을 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의 수출기업들은, 벌써부터 글로벌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걱정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과의 무역 관계 개선 등으로 ‘엔화 강세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이대로라면 ‘대일 무역수지’가 더욱 악화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입니다.

대한민국의 ‘원화’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재팬 머니’.

이번 기회에 외환투자의 노하우를 익혀, ‘원-달러’와 가장 높은 상관성을 가진 종목인 ‘엔-달러’ 통화쌍을 거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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