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진거래 재태크 【개미FX】 운영자 ‘마진PD’입니다.
지난 28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엔화’(USD-JPY) 환율시세가 125.09까지 오르면서 6년 7개월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네요. 지난 글에서도 ‘엔저’(=달러 강세 )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긴 했지만 이토록 급격한 흐름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_-;)
최근의 상승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가팔랐고 일본 시장으로 중심으로 연도 말 ‘매도 수요’가 있는 시기였기에 곧바로 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엔화 약세가 ‘추세’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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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엔저’의 원인
‘엔저’란,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달러-엔화’에서는 엔화가 ‘상대통화’이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상승하면 할 수록 상대적으로 엔화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죠.
즉,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낮게 평가될수록 ‘엔저’ 현상이 심화되는 셈인데요, 최근에는 아래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이 같은 흐름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습니다.
-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 확대
- 에너지, 원자재 및 곡물 가격 상승
끝이 안 보이는 일본은행의 완화정책
뭐니뭐니 해도 이번 엔저 흐름의 가장 큰 원인은 일본 중앙은행의 완화적인 금융정책에 있습니다.
단기와 장기금리 양쪽 모두에서 미-일 금리차 확대 관측이 이슈화 되면서 달러 상승(엔저 압력)에 힘이 실리고 있네요.
약 10년 전부터 강력하게 추진해온 ‘물가상승률 2%’라는 목표 달성이 여전히 먼 곳에 있는 만큼, 일본은행은 아직까지도 대규모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자국의 10년물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면서 장기금리까지 최대 0.25%로 못박는 강력한 완화 정책을 이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들어 강력 추친하고 있는 ‘긴축정책’과는 정반대의 정책이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차이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엔저의 또다른 원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터지면서 에너지, 원자재 가격 뿐만 아니라 곡물/ 비료 가격까지 치솟고 있으니, 엔저 흐름이 심화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및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나라인데요, 이제는 수출 분야에서도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들한테 발리고 있는 상황이라 당분간은 ‘엔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네요.
참고로, 에너지(가스, 오일) 및 원자재 상품의 대부분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이 현재 매우 높은 수준임에도, 일본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달러를 매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해외 각국에서 들어오는 배당, 이자 수익이 많은 일본이라 해도, 이러한 상황에서는 무역수지 적자를 커버할 별다른 수단이 없어 보이네요.
어제는 시노하라 전 재무성 관료가 아래와 같은 발언을 하기도 했었죠.
지금은 엔고 유발 요인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엔저’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현시점에서 일본은행이 정책을 수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엔저’의 폐해
물론 아직까지 일본은행의 수장인 쿠로다 총재는 ‘엔저’가 일본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공식적으로 용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엔화 약세’ 현상은 일본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지에서도 ‘나쁜 엔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슬슬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1985년 프라자 합의로 인해 달러엔 환율이 거의 반토막 나고 90년대 초 바블경제가 붕괴되면서 일본 국내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로 이전되고 수 많은 핵심 기술이 한국과 중국으로 누출되어 버린 지금.
일본 수출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해서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를 살리는 ‘구세주’ 역할을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국내 생필품 가격을 높이면서 개인 소비를 위축시키는 ‘원흉’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나쁜 엔저’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일본은행이 긴축 정책으로 돌아선다면?
그럴 가능성은 적지만, 만약 일본은행이 엔저 방지를 목적으로, 갑작스러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는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이기에, 아마도 외환시장에서는 작지 않은 쇼크가 일어날 것입니다.
금리 인상 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러한 기습적인 발표가 현실화 되는 날에는 ‘최소 5엔(500핍)’ 정도의 환율 변동(달러-엔 하락)이 있어도 무리는 아닙니다. (일봉 기준으로)
하지만, 한 번 정도 게릴라성 금리인상이 있다 하더라도 지금의 일본 중앙은행한테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맞서 싸울 만큼의 기초 체력이 없기 때문에 그 효과(엔고)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네요.
정상에 올라가면 당연히 내려와야 하는 법이지만, 한때 세계 경제를 주름잡으며 천문학적 규모의 무역 흑자액을 자랑하던 일본이었던 만큼, 최근의 일방적인 ‘엔저’ 현상이 반드시 기쁘지만은 않겠죠.
달러엔 중장기 전망
115엔 전후의 박스권 시세가 꽤 오랫동안 이어진 만큼, 박스가 뚫린 상승 추세의 강력함 또한 더욱 커진 셈인데요, 일단 우리 개미들은 125.86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5년 6월에 찍었던 ‘아베노믹스 랠리'(인위적 엔저)의 정점이 바로 125엔 86전이기 때문이죠.
당연히 126엔 전 후에는 대량의 ‘손절 물량’이 자리잡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즉, ‘제로섬 게임 시장’의 습성 상, 다시 한 번 125엔 대에 진입해서 이번에는 공방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 28일, 125.09까지 치솟은 후 급격한 하락 조정이 나오긴 했으나, 여전히 달러-엔 차트에서는 이평선 등 각종 보조지표들이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25.86엔 가즈아!?
게다가 펀더멘탈 부분까지 ‘달러 강세’를 지원하는 국면인 만큼, 125.86을 상향 돌파를 눈앞에 둔 ‘엔저 흐름’이 적어도 앞으로 몇 번은 더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일본은행의 기습적인 ‘금리인상’이나 ‘구두개입’이 나온다면 일시적으로는 폭락 또는 격한 혼조세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겠죠.
따라서 125엔대 진입 이후에는 관련 뉴스를 꼼꼼히 체크해 가면서 트레이딩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 해도 중장기 적으로 ‘매도’ 포지션을 잡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중장기 트레이더라면, 일봉 및 주봉 차트 분석에서 ‘상향 돌파’가 실패로 끝난 것이 거의 확인 된 후에 ‘매도’ 포지션을 잡아도 늦지 않습니다. 125.86을 일시적으로 돌파하더라도 꼬리형 캔들이나 장악형, 흑운형 등의 캔들봉을 만들면서 ‘페이크’(속임수)로 끝난다면… 반대로 절호의 매도 찬스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