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혈세’로 도박하는 놈들, 이게 나라냐?

오늘 오전 달러-엔 환율이 드디어 146엔대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달 22일, 일본은행이 무시무시한 시장 개입을 단행할 당시의 최고점이었던 145.90이 예상대로 돌파되고 말았습니다.

만약 개입질이 없었다면, 지난 달 중으로 돌파 되었겠지만, 약 3조엔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입하여 2주일 정도 엔저 흐름을 막은 셈이네요.

일본의 재무성과 중앙은행이 우리 돈으로 약 30조원이라는 거금을 합법 도박에 탕진한 셈인데요, 2주만에 몽땅 꼴아박고 지금 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궁금하네요.

(대한민국 금융당국도 예전에는 마찬가지였지만, 제발 이제는 이런 뻘짓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한편, 스즈키 재무성 장관과 칸다 일본은행 재무관은 오늘부터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출석하게 되는데요, 출국 전에는 다음과 같은 엄포성 발언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 워싱턴에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얼마든지 시장 개입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많은 트레이더들의 ‘심리적 저항선’이기도 했던 145엔대가 완전히 뚫린 이상 엔화 약세 흐름을 막기는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정작 일본은행의 수장인 쿠로다 총재는 자국의 국채를 매입하여 시장에 엔화를 뿌리는 작업을 여전히 지속하고 있으니 말이죠.

자동차 운전에 비유하자면… 엑셀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아대는 행동이기 때문에 모순적인 금융정책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영국도 비슷한 상황이긴 하지만)

과연, 146엔대에서 또 한번 일본은행의 매도 폭탄이 작렬할 것인가? 아니면, 1998년 8월의 최고점(147.60)을 경신할 것인가?

‘개입질’이라는 파괴적인 변수가 있는 만큼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 후자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이네요.

멘탈관리가 안 되면  자금관리도 안 되니, 제아무리 훌륭한 매매기법을 알고 있어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소중한 종잣돈을 ‘순간의 욕망’으로 날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투자(매매)는 자기 책임 하에 신중하게 시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