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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로 보는 일본 경제와 ‘달러엔’ 전망

일본-경상수지-무역흑자-적자-2021

오늘은 세계경제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필수지식 중 하나인 ‘경상수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달러-엔화 환율 시세를 전망해 보겠습니다.

국가 간의 대외거래는 크게 경상거래와 자본거래로 구분되는데요, 재화와 서비스를 주고 받는 거래를 ‘경상거래’라고 합니다.

경상거래로 벌어들인 외화와 지급한 외화의 차액이 바로 ‘경상수지’입니다.

즉, 어떤 나라가 ‘돈을 얼마나 잘 버느냐’를 가늠할 때 이용되는 대표적인 수치인 셈이죠.

(경상수지는 다시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분류됨)

여전히 굳건한 일본의 경상수지

그런데, 최근 ‘부자 나라’ 일본의 주머니 사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이 있듯, 버블 경제 붕괴 후 ‘잃어버린 20년’ 동안에도 비교적 풍족하게 버텨온 일본 경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죠.

‘소니’(SONY) 등의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부활한 덕분에 아직까지는 그럭저럭 수출로도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작년 12월만 놓고 보면 일본의 경상수지는 -3,708억엔(약 4조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출처 – 닛케이 신문)

이번 러-우 전쟁 탓에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을 미치긴 했지만, 연간으로 봐도 전년 대비 2.8%(4,431억)엔 감소하면서 4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대로 가면 수 십 년 후에는 일본이 아시아 변방의 ‘개도국’으로 전락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일본의 경제력이 약해진다고 해서 좋아하기는 아직 이릅니다.

2021년 전체로 보면 일본의 경상수지는 15조 4,359억엔(160조873억원)으로, 여전히 우리나라의 두 배 규모이기 때문이죠.

게다가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라는 말이 있듯, 해외 각국에서 들어오는 이자 수익금이 최근의 수출력 저하를 커버하고도 남는 수준입니다.

70년대 이후 개발 도상국을 위주로 여러 나라에 투자해 온 결실이 아직까지는 쏠쏠하게 살아있는 셈이죠.

参考 부자나라 일본의 경상수지뉴시스

달러-엔 전망

달러엔국기통화

요 며칠 새 ‘달러-엔화’(USD-JPY) 환율 시세에서는 박스권이 상방으로 뚫리면서 ‘엔화 약세’(엔저)가 본격화 되고 있는데요, 어제도 일방적인 달러 상세가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드디어 2016년의 트럼프 랠리 때 찍었던 고점 118.66 엔이 완전히 시야로 들어왔네요.

따라서 이번 주는 118엔대 중반에서 어느 정도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만약 기존의 매수 세력들의 대거 이익확정 매매에 나설 경우 ‘급락’의 형태로 하락 조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어제 글에서도 언급했듯 조정 국면이 있더라도 지금의 강달러(엔화 약세) 추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18일 개최되는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죠.

이미, 작년부터 여름부터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지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되리라는 전망이 있었는데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계기로 드디어 본격적인 ‘엔화 약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네요.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2015년 6월, 달러-엔 환율이 125.86엔까지 올랐을 때 쿠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다음과 같이 발언하면서 외환시장의 ‘엔저’ 흐름을 저지하는 구두개입을 했었습니다.

실질실효 환율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보면, 지금은 상당한 엔저 수준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하락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뀐 모양입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엔화 약세’(엔저) 현상을 용인하고 있으니 말이죠.

엔저는 일본 경제에 이롭고, 실질실효 환율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 계속해서 경기부양책에 힘을 써야 할 때다.

안전자산-엔화-위상추락

이런 상황을 살펴보면, 이번에도 최소한 달러-엔 환율이 125엔 부근까지는 올라야 일본 중앙은행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 같네요.

물론, 2015년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지만, 125.00은 장기적 흐름을 가늠하는 ‘월봉 차트’ 상의 전고점이자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상승 추세에 한번 더 박차가 가해지면서 단기간에 125엔에 도달한다면, 일본 중앙은행도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네요.

실질실효 환율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세요.

구매력평가-실질실효환율-빅맥지수-환율변동 ‘구매력평가’(빅맥 지수 버전)와 ‘실질실효 환율’ 기반 달러-엔 전망

실추된 엔화의 ‘안전자산’ 위상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적인 금융위기나, 국제정세에 영향을 줄만한 전쟁 및 분쟁, 천재지변이 발생하면 일본 ‘엔화’의 가치가 오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80년대 이후 엔화는, 금(골드), 스위스 프랑과 함께 세계 3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이죠. (미국 달러는 그 다음)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일본의 경상수지가 4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엔화’의 견고했던 국제적 위상도 조금씩 망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러시아 –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 시발점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예전 같았으면, 이 정도 규모의 전쟁 사태에서는 ‘엔고’ 현상이 나타났을 텐데, 이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

미국의 ‘금리 인상’이라는 요인이 이를 더욱 부추긴 면은 있으나, 일본의 ‘엔화’가 예전 같은 위상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한민국의 경상수지

경상수지-대한민국-2021-2022

참고로,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원화로 대략 100조 원 수준인데요, 한국은행이 지난 달 발표한 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1년의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 달러’라고 합니다.

이는 2020년(759억 달러)보다 16.3%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였던 2015년의 1,051억 2,000만 달러, 2016년의 979억 2,000만 달러에 이은 역대 3위 규모입니다.

97년 ‘IMF 국가부도의 위기’가 엊그제 일 같은데… 그새 일본의 절반 규모까지 따라 온 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위업입니다. $€ \(^o^)/¥£

우리나라에는 아직 고속도로조차 없던 시절,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 열차(신간센) 철도망을 전국에 깔며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룬 일본. 한국 전쟁 덕분이지

그리고, 그 뒷모습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악을 쓰며 허둥지둥 추격해온 한국.

그런 우리만의 악바리 정신이 통해서일까요? 아니면 일본이 자멸한 덕분에 우리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일까요?

이러한 문제는, 80년대 이후 미국과 중국의 경제, 금융 정책까지 포함해서 복합적이며 심층적인 각도로 유추해야 되는 광범위한 주제이기 때문에, 저의 견해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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